머루나무[학명: Vitis coignetiae]는 포도과의 낙엽 덩굴식물이다. 목룡(木龍)이라고도 한다. 머루란 산포도의 총칭으로 머루속과 개머루속으로 크게 구분된다. 머루나무와 비슷한 식물로는 잎뒤가 초록색인 왕머루, 잎뒤에 선모가 달려 있고 열매를 먹는 포도, 잎이 15㎝ 이하이며 5갈래로 나누어지는 까마귀머루, 잎이 갈라지지 않은 새머루 등이 있다. 꽃말은 ‘기쁨’, ‘박애’, ‘자선’이다.
머루는 고려가요「청산별곡」에 보이듯 우리네 생활과 밀접한 식물로 이에 얽힌 몇 가지 속담도 전해지고 있다. ‘머루 먹은 속’이란 대강 짐작하고 있는 속마음을 나타낸 것이고 ‘개머루 먹듯’이란 맛도 모르고 먹는다는 뜻이며, ‘소경 머루 먹듯’이란 좋고 나쁜 것을 가리지 못하고 이것 저것 아무것이나 취한다는 뜻이다.
머루속 식물은 줄기의 골속이 갈색이며 수피에는 피목이 없고 세로로 벗겨지며 꽃이 원추화서(圓錐花序: 원뿔형의 꽃차례)인 것들이고, 개머루속 식물은 줄기의 골속이 백색이며 수피에는 피목이 있고 벗겨지지 않으며, 취산화서(聚繖花序: 꽃대 끝에 한 송이 꽃으로 끝나고, 그 밑가지로 계속해서 꽃이 피는 꽃차례)인 것 중에 덩굴손이 흡반상이 아닌 계통의 것들이다.
우리 나라 각지의 산기슭이나 계곡 사이의 숲 속에 살며 보통 줄기길이가 10m 이상에 달하는데, 소지가 뚜렷하지 않고 능선이 있으며 붉은 빛이 돌고 어릴 때에는 면모로 덮여 있다. 잎은 어긋나며 넓은 난형이고 끝이 뾰족하다. 길이는 12∼25㎝이고 3∼5개로 얕게 갈라진다.
꽃은 자웅2가화로 5∼6월에 잎겨드랑이에서 황록색이 총상꽃차례로 핀다. 과실은 장과(漿果: 살과 물이 많고 씨앗이 있는 열매)로 구형이며 9∼10월에 검게 익는다.
생약명(生藥銘)은 산포도(山葡萄)이다. 주로 간경과 호흡기 질환을 다스리며, 소화를 돕는다. 관련질병은 기관지염, 당뇨병, 보기, 산후복통, 소갈증, 폐결핵, 해수이다.
어린순과 과실은 식용한다. 비타민 C가 풍부하다. 특히, 옛날 구황식의 하나인 물곳(무릇과 둥글레의 뿌리와 머루순을 넣어 고은 것)의 재료로 쓰였다. 과실에는 주석산과 구연산 등이 함유되어 있어 포도주, 주석산 제조의 원료로 쓰인다. 특히, 머루는 머루주로 유명한데 이는 머루를 잘 씻어 물기를 뺀 다음 꼭지를 떼고 설탕을 섞어 소주를 부어 1개월 정도 발효시켜 만들고, 장기간 숙성시켜도 좋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