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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인생의 시작과 끝에 시간의 의미, 칼라[calla]

들풀/이영일 2018. 8. 22. 10:36


  칼라[학명: Calla palustris/ Zantedeschia]는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칼라, 잔테데스키아, 칼라 릴리, 물칼라, Calla-Common라고도 한다. 꽃말은 순수함, 열정, 순결, 환희, 천년의 사랑, 청정이다.

  칼라(Calla)는 부케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꽃이자 조의용 관장식에도 사용하는 꽃이 있다. 인생의 새로운 시작인 결혼식과 인생의 마지막인 장례식에 두루 사용된다니,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기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새로운 인생의 시작인 결혼식은 홀로 살아가는 삶의 마지막이고, 이승에서의 마지막인 장례식은 다음 세상을 열어주는 시작의 예식이라고 할 수 있다. 시작이 곧 끝이며, 끝은 곧 시작이다. 그렇게 시작과 끝은 결국 하나이므로 서로 공통점을 찾을 수 없을 것 같은 두 곳에 같은 꽃이 사용된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시간은 매시간 같은 속도로 흘러가지만 시작과 끝맺음을 하는 시간에는 평상시와는 다르게 시간의 의미를 찾게 된다. 지나온 시간들과 앞으로 펼쳐질 시간들이 칼라의 줄기에 차곡차곡 쌓여 있는 것 같다. 겹겹이 쌓여 두툼해진 줄기의 단면을 자르면 삶의 기쁨과 슬픔, 그리고 다짐과 뉘우침이 빼곡히 들어 있다. 그래서 칼라는 삶의 시작과 끝을 의미하는 꽃이자, 시간의 의미가 담긴 꽃이다.

  산부채속(Calla)에 속한 유일한 종인 산부채(C. palustris)를 가리키거나 잔테데스키아속(Zantedeschia) 중에서 원예 품종으로 재배되는 종류를 가리킨다. 산부채는 여러해살이풀로 북반구 온대 지방 북부와 아북극 지방의 습지에 널리 분포한다. 땅속줄기는 옆으로 길게 뻗고 지름이 1∼2cm이다. 꽃줄기는 높이가 15∼30cm이고 밑 부분의 마디에서 잔뿌리와 잎이 나온다. 잎자루는 길이가 10∼25cm이고 원기둥 모양이며 밑 부분이 잎집이 되어 줄기를 감싼다. 잎몸은 길이 5∼7cm의 심장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양성화이고 7월에 피며 육수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꽃차례는 길이 1.5∼3cm의 긴 타원 모양이고, 꽃차례 밑에 있는 불염포(佛焰包:육수꽃차례를 싸고 있는 총포)는 길이 5cm의 긴 타원 모양이며 흰색이고 끝이 꼬리처럼 길고 뾰족하다. 화피는 없고, 수술은 6개 또는 그 이상이다. 씨방은 상위(上位)이고, 암술머리에 자루가 없다. 열매는 장과이고, 종자는 타원 모양이며, 배젖이 있다.

  잔테데스키아속의 식물은 남아프리카가 원산지이고 추위에 약하다. 이 속의 식물 중에 원예 품종으로 재배하는 종은 다음과 같다. 칼라(Z. aethiopica)는 햇볕이 잘 드는 습지에서 잘 자라고, 여름에 긴 꽃자루 끝에 깔때기 모양의 흰색 불염포가 달리며 그 속에 노란 육수꽃차례가 선다. 노랑꽃칼라(Z. elliottiana)는 잎이 심장 모양이고 불염포가 황색이다. 장미색칼라(Z. rehmannii)는 불염포가 엷은 붉은 색이다. 알보마쿨라타(Z. albomaculata)는 잎에 알록달록 아롱진 흰색 무늬가 있고 흰색 꽃이 6∼7월에 핀다.

  생약명(生藥銘)은 정보가 없다. 약용이나 식용여부는 알려진 정보가 없고, 화훼원예종으로 특히 절화용으로 많이 재배한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