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한국의 자원식물. 기와지붕 위에 사는 연꽃, 바위솔[瓦松]

들풀/이영일 2018. 9. 4. 10:10

  바위솔[학명: Orostachys japonica (Maxim.) A. Berger]은 돌나물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유사종 둥근바위솔(O. malacophylla (Pall.) Fisch.)에 비해서 잎은 피침형으로서 더욱 가늘고 끝이 가시처럼 되며, 꽃잎은 피침형이므로 구분된다. 꽃말은 ‘진실한 사랑’, ‘가사에 근면함’이다.

  바위솔은 꽃이 피어 있을 때, 식물체 전체가 마치 바위(石)나 지붕(瓦)에 솔(松)이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이며, 북한지방에서는 지붕지기라고도 부른다.『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일명 와송(瓦松)이라 하고, 우리말로 짐우디기라는 사실을 기록했다. 바위솔의 오래 된 우리 이름은 ‘지붕지기’다. 바위솔은 최초 한글명이 아니다. 한자명 와련화(瓦蓮華)은 기와(瓦)지붕 위에 사는 연꽃(蓮華)을 연상케 하는 데에서 붙여졌다. 일본명 쭈메렌게(爪蓮華)는 새 발톱 모양을 한 연꽃이란 의미다. 맹금류의 발톱처럼 생긴 잎이 여러 겹으로 쌓여 있는 형국이 마치 연화대(蓮花臺)를 연상케 하는 데에서 유래하며, 한자명에 잇닿아 있다. 동북아 삼국 가운데 우리 이름 지붕지기와 바위솔은 독특한 명칭이다. 오래된 기와지붕에서 바위솔을 볼 수 있었지만, 전통 가옥의 감소로 기왓장 사이의 바위솔은 보기 어렵고, 산지 바위에서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전국적으로 널리 분포하고 있으며 산지의 양지쪽 바위 틈새나 전통가옥의 기와 틈 등에 붙어산다. 줄기는 꽃이 필 때 높이 10-40cm다. 뿌리잎은 로제트형으로 퍼지며, 끝이 딱딱해져서 가시처럼 된다. 줄기잎은 다닥다닥 달리며, 녹색이지만 종종 붉은빛을 띠고, 피침형, 잎자루는 없다.

  꽃은 9-10월에 줄기 끝에서 총상꽃차례에 빽빽하게 달리며, 흰색이다. 꽃이 피고 나면 죽는다. 꽃싸개잎은 난형, 끝이 뾰족하다. 꽃자루는 없다. 꽃싸개잎은 피침형, 끝이 뾰족하다. 꽃받침 조각, 꽃잎, 암술은 각각 5개, 수술은 10개이다. 열매는 골돌이다. 돌나물식 유기산 대사(crassulacean acid metabolism, CAM)를 하는 식물이다.

  생약명(生藥銘)은 와송(瓦松), 암송(岩松), 옥송(屋松), 탑송(塔松), 와상(瓦霜), 석탑화(石塔花), 작엽하초(昨葉何草)이다. 해열, 지혈, 소종, 이습(利濕) 등의 효능이 있다. 적용질환은 학질과 간염, 습진, 이질설사, 치질, 악성종기, 화상 등의 치료에 쓴다. 종기에 붙이면 고름을 빨아내는 효과가 크다. 또한 해독제로 벌레나 독사에 물린 상처에 붙인다. 근래에 각종 암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한방에서는 항염증제로 간염 등을 치료하는 데 쓰이고, 토혈을 치료하는 혈장제로도 쓰인다. 일본에서는 잎을 습진에 사용한다.

  여름부터 가을 사이에 채취하여 뿌리를 잘라버리고 햇볕에 말린다. 쓰기에 앞서서 잘게 썬다. 내과적인 증세에는 말린 약재를 1회에 5~10g씩 200cc의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때로는 생즙을 내서 복용하기도 한다. 외과적인 질환일 경우에는 생잎을 찧어서 환부에 붙이거나 또는 불에 볶아 숯으로 만들어 가루로 빻은 것을 환부에 뿌리거나 기름에 개어 바른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