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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작은 벌레들의 지옥, 긴잎끈끈이주걱[毛氈草]

들풀/이영일 2018. 9. 14. 10:23

  긴잎끈끈이주걱[학명: Drosera anglica Hudson]은 끈끈이귀개과의 식충식물 여러해살이풀이다. English-sundew라고도 한다. 본 분류군의 속명인 드로세라(Drosera)는 잎의 가장자리에 이슬처럼 끈적끈적한 물질이 분비되는 특징을 보고 지어졌는데, 이는 그리스어로 이슬이란 뜻인 드로세로스(droseros)에서 유래하였다. 작은 벌레가 선모를 건드리게 되면 샘털 끝에서 효소와 산성 물질이 분비된 항상 끈적끈적한 액에 작은 벌레가 샘털을 건드리면 붙잡히고 효소에 의해 분해되어 식물체로 식물체로 흡수된다. 남한의 경기 및 강원에서 간혹 볼 수 있는 끈끈이주걱(D. rotundifolia)과 비슷하나, 잎이 긴 도피침형으로 너비가 1.5-4mm정도인 점에서 구분된다. 꽃말은 파리의 눈물이다.

  우리나라에는 벌레먹이말속의 벌레먹이말(A. vesiculosa)과 끈끈이주걱속의 끈끈이주걱, 끈끈이귀개(D. peltata var. nipponica) 및 긴잎끈끈이주걱(D. anglica) 등이 자란다. 벌레먹이말은 고인 물에서 자라는 다년생초로서 꽃은 8월경에 잎겨드랑이에서 초록색으로 핀다. 끈끈이주걱이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종류로서 볕이 잘 드는 물기 많은 산성흙에서 자라며, 꽃은 7월에 분홍색으로 핀다. 끈끈이귀개는 전라남도의 바닷가에서, 긴잎끈끈이주걱은 북쪽지방에서 자란다.

  본 분류군이 속한 끈끈이귀개속은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나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가장 다양한 종들이 자라며 키가 1m가 넘는 종류도 이곳에 있다. 긴잎끈끈이주걱은 북한 지역을 비롯해 북반구 고위도 지역에 넓게 분포한다.

  북반구 온대 일대 습기가 많은 소택지에서 자란다. 줄기는 없고, 잎은 뿌리에서 난다. 잎은 곧추서며 거꾸로 세운 달걀 모양으로 밑이 좁아져 자루가 되며, 잎자루를 포함하여 길이 5-15cm, 폭 4mm다. 잎몸은 둥글며, 앞면과 가장자리에 털이 있고, 잎자루 밑부분에 갈색의 긴 털이 있다.

  꽃은 흰색으로 총상꽃차례를 이루며 줄기 윗부분에 한쪽으로 치우쳐 달린다. 꽃자루는 길이 10-25cm다. 꽃받침은 5갈래로 깊이 갈라지고, 갈래조각은 둥글고 긴 타원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털이 있다. 꽃잎은 5장이며 주걱 모양이다. 수술은 5개다. 열매는 타원형 삭과이며, 3갈래로 갈라진다. 씨는 피침형이며 검은색이다.

  생약명(生藥銘)은 모전초(毛氈草), 원엽모고채(圓葉茅藁菜)이다. 거담(祛痰)에 효능이 있다. 기관지염에 소염, 거담작용을 나타낸다. 전초를 약재로 쓴다. 말린 약재를 0.5-1g씩 물에 달여 복용한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