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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부러진 뼈를 이어 주는 근골 강화약제, 속단[續斷]

들풀/이영일 2018. 9. 25. 10:06


  속단[학명: Phlomis umbrosa TURCZ]은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묏속단, 멧속단, 두메속단이라고도 한다. 속단(續斷)이라는 이름은 부러진 뼈를 이어 주어 골절을 잘 치료한다 하여 붙여진 명칭이므로 그런 의미에서 속절(續折), 접골(接骨)이라 부르기도 한다. 본래는 산토끼꽃의 뿌리를 말린 것이 속단인데 현재 산토끼꽃이 귀하여 꿀풀과에 속하는 속단을 대용으로 쓰고 있다. 속단은 전국 각지에 자생하나 최근에는 희귀종이 되어 약재를 대개 수입에 의존한다. 꽃말은 재회, 안정, 치유이다.

  옛날옛적에는 근무력증이 있을 때는 속단차나 속단술을 마셨다. 팔다리가 위축되어 쓰지 못하고 근무력의 증상을 보이는 것을 한의학에서는 ‘위증’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대개 다리가 무력하여 걷기가 불편하다가 점차 수족이 모두 유연해지다 못해 약해지고 감각이 둔해지며 피부가 메말라간다. ‘위증’은 갑자기 탄수화물을 너무 많이 먹었을 때, 너무 이뇨되었을 때, 과로 또는 습기나 냉기에 의해 격발할 수 잇다. 때로는 히스테리에 의해 오는 수도 적지 않다.

  여하간 ‘위증’을 치료할 때는 허약하면서도 열감이 있는지, 허약하면서도 냉기를 잘 감당하지 못하는지, 또는 기혈이 모두 약해졌는지를 구분해서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무난히 쓸 수 있으면서도 가장 효험을 볼 수 있는 것은 속단차 또는 속단술이다. 속단은 예로부터 갈비뼈가 부러졌을 때나 타박상 치료에 달여서 쓰던 약재이며, 유산을 예방하는 데도 썼다.

  우리 나라가 원산지로 전국 각처의 산지의 습기가 많은 반그늘의 토양이 비옥한 곳에서 자란다. 키는 약 1m 정도이고, 잎은 대생하고 잎자루가 길며 길이가 약 13㎝, 폭이 약 10㎝ 정도이고 뒷면에 잔털이 있다. 또한 잎 가장자리에 둔한 규칙적인 톱니가 있으면서 달걀 모양이며 마주난다. 뿌리에 비대한 덩이뿌리[塊根]가 5개 정도 달린다.

  꽃은 7월경에 붉은색 빛이 돌고 원줄기 윗부분에서 마주나고 입술 모양으로 피는데 길이는 1.8㎝ 정도이다. 꽃의 윗입술 부분은 모자 모양으로 겉에 우단과 같은 털이 빽빽하게 있고 아랫입술 부분은 3개로 갈라져서 퍼지고 겉에 털이 있다. 꽃 모양은 윗부분에 솜털이 많이 나 있어 마치 털모자를 쓴 모양이라서 어린아이들에게 설명할 때 좋은 소재거리가 되기도 한다. 열매는 달걀 모양으로 9~10월경에 꽃받침에 싸여 익는다.

  생약명(生藥銘)은 속단(續斷), 토속단(土續斷), 산소자(山蘇子)이다. 성분은 알칼로이드, 정유, 비타민E 등이다. 약성은 온화하고 맛이 쓰다. 간이나 신장의 기능 허약으로 인한 요통과 다리의 골격과 근육운동이 원활하지 못한 데에 효능이 있다. 관절염이나 류머티즘 계통에도 효능이 있으며 허리의 디스크와 타박상에도 많이 쓰인다. 부인에게 있어서는 임신 중에 복용하면 유산을 방지할 수 있고, 월경이 과다하게 있거나 자궁출혈이 심할 때에도 출혈을 그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노인에게는 하체에 힘이 없어 보행장애가 있거나, 굴신을 잘 못하여 저리고 아픈 데에 많이 쓰인다.

  뿌리를 약재로 쓰는데 가을에 뿌리를 굴취하여 햇볕이나 밝은 그늘에서 잘 말려 두었다가 Tm기에 앞서서 잘게 썬다. 말린 뿌리를 1회에 2~6g씩 200cc의 물로 뭉근하게 달이거나 가루로 빻아서 복용한다. 외상출혈이나 종기의 치료에는 말린 뿌리를 가루로 빻아 환부에 뿌리거나 가루로 빻은 것을 기름에 개어서 바르고, 타박상이나 골절에 속단을 짓찧어서 환부에 붙이면 좋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거나 산제 또는 환제로 하여 사용한다.

  어린잎을 나물로 무쳐 먹는다. 약간 떫은맛이 있으므로 살짝 데친 뒤 찬물에 담가 우려낸 다음 조리를 한다. 나물무침과 함께 국을 끓여 푸짐하게 곁들여서 산내음 넘치는 식단을 만들어도 좋다.

  생지황과 같이 쓰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고 이질에도 쓰지 않는다. 어린 순은 나물로 먹기도 한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우리약초로 지키는 생활한방(김태정∙신재용.이유),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