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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바닷가에 자라는 황달 치료제, 해란초[柳穿魚]

들풀/이영일 2018. 9. 28. 11:37

  해란초[학명: Linaria japonica Miq.]는 현삼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바닷가에 자라는 난초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난초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난초과는 아니고, 약초류가 많은 현삼과에 속한다. 북한에서는 ‘바람난초’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풍란초(風蘭草)’를 우리말로 표현한 것이다. 해란(海蘭), 해빈유천어(海濱柳穿魚), 일본유천어(日本柳穿魚), 운란초(雲蘭草), 운난초, 꽁지꽃, 꼬리꽃이라고도 한다. 유사종 좁은잎해란초(L. vulgaris Mill.)는 북부 해변의 양지바른 곳인 모래땅에서 주로 자라고 잎이 해란초보다는 더 길쭉해 보인다. 꽃말은 영원한 사랑, 달성이다.

  옛날옛적 우리의 가곡 중에 ‘선구자’라는 노래는 원래 제목이 ‘용정의 노래’ 였다고 한다. 조두남 작곡, 윤해영 작사의 가곡인데, 작곡자가 만주 무딴강(모란강) 싸구려 여인숙에 머물 때 작사가의 청에 의해 작곡했다고 한다. “일송정 푸른 솔은 늙어늙어 갔어도 한 줄기 해란강은 천 년 두고 흐른다”로 시작하는 ‘선구자’ 노래에는 용두레 우물가를 비롯해서, 달빛 고이 비치는 용문교와 용주사 저녁종이 비암산에 울리는 정경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을 뿐 아니라 “지난날 강가에서 말달리던 선구자”의 기상도 역력히 새겨져 있다.

  비암산 깍아지른 벼랑 끝에 두 아름 넘는 소나무가 뿌리를 박고 억세게 자랐는데, 그 모양이 돌기둥에 푸른 청기와를 얹은 정자와 비슷하여 ‘일송정’ 이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용주사에서 일송정을 바라보면 마치 호랑이가 버티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바로 이 비암산을 끼고 돌며 길게 누워 화룡 벌판을 꿰뚫고 흐르는 강이 해란강이다. 이 강은 젠따오(간도)의 룽징(용정)에 서린 한민족의 설음과 눈물을 안고 흐른다. 그런데 왜 ‘해란강’ 이라고 했을까? 강가에 해란초가 만발해서 붙여진 이름은 아니였을까? 해란초는 지린성(길림성)을 중심으로 한 뚱뻬이 일대에서 많이 자라기 때문에 있음직한 일이다.

   우리 나라의 주로 동해안을 따라 해변의 모래땅 물 빠짐이 좋고 햇볕이 많이 들어오는 곳에서 뿌리가 옆으로 길게 뻗으면서 자라고 마디에서 새싹이 돋는다. 높이 15∼40cm이고 가지가 갈라지며 분백색이 돈다. 잎은 대가 없고 마주나거나 3∼4개씩 돌려난다. 위에 달린 잎은 어긋나게 달리고 두꺼우며 긴 타원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뚜렷하지 않은 3개의 맥이 있다. 잎자루는 없다.

  꽃은 7∼8월에 피고 연한 노란색이며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꽃받침은 깊게 5개로 갈라지고 화관은 입술 모양이다. 윗입술은 곧게 서서 2개로 갈라지고 아랫입술은 3개로 갈라지며, 길이 5∼10mm 되는 꿀주머니가 있다. 4개의 수술 중 2개가 길다. 꽃을 보면 마치 과자가 달린 것처럼 보이는데, 과자 가운데에는 사탕이 들어 있는 것 같다. 열매는 삭과로서 10월에 익는데, 둥글고 종자에 날개가 있으며 길이 3mm 정도이다.

  생약명(生藥銘)은 유천어(柳穿魚)이다. 꽃이 붙여진 유천어(柳穿魚)가 약명으로 쓰인다. 지상부분에는 alkaloid의 peganine이 함유되어 있고 꽃은 풀라보노이드(flavonoid)의 린나린(lonarin), 팩톨린날린(pectolinarin)과 네올린날린(noelinarin)을 함유한다. 청열(淸熱), 해독으로 유행성 감기와 황달에 횩과가 있다. 산어(散瘀) 소종(消腫) 작용으로 어혈성 질환 치질 및 각종 피부병, 화상치료제로 쓰인다. 이외에도 두통, 어지럼증, 헛배 부름, 장무력증에 효과가 있다.

  여름에 개화한 전초를 채취하여 그늘에서 말린다. 약리 실험에서 해란초(海蘭草) 우림약이 강심(强心) 작용을 나타낸다는 것이 밝혀져서 주로 강심약으로 쓰며 아세토펙톨리나린을 3-10g을 달여서 복용한다. 또는 粉末(분말)로 만들어 散劑(산제)로 한다. <외용> 粉末(분말)로 만들어 고루 塗布(도포)한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우리약초로 지키는 생활한방(김태정∙신재용.이유),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