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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분홍빛 아름다움의 혈액순환촉진제, 분홍바늘꽃[柳葉菜]

들풀/이영일 2018. 9. 28. 12:51

  분홍바늘꽃[학명: Epilobium angustifolium L.]은 바늘꽃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두메바늘꽃, 돌바늘꽃, 구름바늘꽃, 큰바늘꽃, 넓은잎바늘꽃, 여뀌바늘꽃, 버들잎바늘꽃, Fireweed 라고도 한다. 물도랑 옆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수와와’, ‘수정향’, 혹은 ‘수난화’ 등의 별명도 가지고 있다. 바늘꽃은 꽃이 진 뒤 씨방이 마치 바늘처럼 가늘고 길게 자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꽃봉오리 모양도 길쭉하고, 꽃이 피었을 때 수술 꽃밥 끝도 바늘귀처럼 생겼다. 꽃은 연한 홍자색인데, 분홍색 꽃이 피는 종을 분홍바늘꽃이라고 한다. 꽃말은 청초(淸楚), 섹시한 연인, 떠나간 이를 그리워해요이다.

  옛날옛적 ‘유요’는 버들가지처럼 가늘고 하느작거리는 허리를 말한다. 가날픈 뼈대에 부드러운 살갖, 고운 살결, 희며 엷은 아름다운 피부, 그리고 버들가지처럼 가늘고 유연한 허리는 분명 남자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요소임에 틀림없다. 예로부터 이러한 미인의 조건들이 많이 일컬어져 왔다.

  그중 눈이나 눈썹의 조건을 보면 가는 눈에 흰자위와 검은 눈동자가 분명해야 하고, 눈의 흰자위가 너무 많지 않아야 하며, 눈빛이 너무 강열하면 안되고, 탁하거나 눈물에 젖은 듯해도 안 된다. 눈매는 길고, 눈두덩이 너무 튀어 나오지 않고, 눈을 자주 깜박이거나 곁눈질 또는 홀기기를 잘 하지 않으며, 눈썹과 눈썹 사이가 좁지 않아야 하고, 눈가에 가는 주름이 많지 않아야 하며, 눈 끝은 촉촉하게 젖어 있지 않아야하고, 눈꼬리가 축 처져 있어도 안 된다고 했다.

  또 눈썹뼈(미골)가 너무 높지 말아야 하며, 눈썹이 꼿꼿이 서 있거나 중간이 끊어져 있으면 안되고, 눈썹이 굽고 가늘어야 한다고 했다. 흔히 ‘유엽미(柳葉美)’는 버드나무 잎같이 가느다란 눈썹을 말하는데, 이것을 가장 아름다운 눈썹으로 꼽았다

  분홍바늘꽃 같이 바늘꽃과에 딸린 식물을 통틀어 ‘유엽채과’라고 한다. 그 잎이 ‘유엽미’처럼 매우 아름답기 때문이다.

  강원도 대관령 이북 해발 1,000m 이상의 높은 산록 개활지의 햇볕이 잘 드는 양지에서 자라며 키는 약 1.5m 정도이다. 강원 황병산에 자생한다. 잎의 길이는 8~15㎝가량으로 버들잎 모양의 피침형으로 약간 뒤로 말린 모양새로 줄기를 살짝 감싸고 있으며 가장자리에는 가늘고 무딘 톱니가 있고, 양면이 길고 부드러운 털로 덮여 있는데, 잎 뒷면은 분처럼 희다. 그래서 버들잎을 닮았다고 해서 ‘유엽채(柳葉菜)’라고 한다.

  꽃은 6~8월에 총상꽃차례로 줄기 끝에 뭉쳐서 피는데 지름은 2~3㎝가량의 홍자색 꽃이 많이 달리며 포는 선형이고 꽃자루는 길이 8-30mm이다. 꽃받침과 꽃잎은 각 4개, 수술은 8개, 암술은 1개이며 씨방은 하위로서 짧고 굽은 털이 밀생한다. 열매 삭과는 8~9월경에 길이 8~10cm 정도로 맺으며 굽은 털이 있다.

  생약명(生藥銘)은 유엽채(柳葉菜), 유란(柳蘭), 홍쾌자(紅筷子)이다. 혈액순환 촉진 및 지혈 작용을 한다. 항균 및 소염 작용을 한다. 진통 작용 및 새살을 잘 돋게하는 생기 작용으로 수술 회복 촉진에 응용 한다. 건위 작용 및 지사, 이뇨 작용으로 위염, 설사, 이질을 비롯하여 부종을 치료 하는데 응용한다. 월경을 순조롭게 조절하는 월경과다, 월경불순, 월경통을 다스리며 임신이 잘 되게 해 준다. 그래서 이 약초를, 월경을 소통시킨다는 뜻의 ‘통경초’ 또는 임신을 순조롭게 한다는 ‘지모회태초’라는 이명으로 부르기도 한다.

  생활 한방의 다른 이용 방법은 외상 출혈의 경우 분홍바늘꽃의 뿌리를 가루로 만들어 환부에 바른다. 칼에 베인 상처의 출혈은 종자에 나 있는 털을 바른다.

  여름부터 가을 사이에 전초를 채취하여 그늘에 말려 약용한다. 뿌리만 쓸 때는 가을에 캐어 씻은 후 썰어서 햇볕에 말린다. 솜털 같은 어린줄기와 잎은 요리해서 먹을 수 있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우리약초로 지키는 생활한방(김태정∙신재용.이유),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