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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행복한 사랑의 여심에 향기, 장미[薔薇油]

들풀/이영일 2018. 10. 4. 13:40


  장미[Rose, 薔薇, 학명: Rosa hybrida Hortorum]는 장미과의 다년생 관목 또는 덩굴식물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결혼식용 부케나 여성에게 주는 선물로는 최고의 꽃이다. 사랑을 고백할 때도 생일 선물에도 장미꽃이라면 항상 여심(女心)은 쉽게 녹아난다. 관상용, 공업용, 밀원용, 약용으로 쓰이며 정원 등에는 관상수로 많이 심는다. 꿀이 많아 양봉 농가에 도움을 주고 열매에서 향료(香料)를 추출하여 향유(香油)인 장미유를 만든다. 이 향유는 화장품 등의 향료로 쓰이며 민간에서는 약으로 쓰인다.

  꽃말은 애정, 사랑의 사자, 행복한 사랑 등으로, 장미 꽃말은 꽃의 색깔에 따라 의미가 다양하다. 빨간 장미(욕망, 열정, 기쁨, 아름다움, 절정), 하얀 장미(존경, 빛의 꽃, 순결, 순진, 매력), 분홍 장미(맹세, 단순, 행복한 사랑), 노란 장미(질투, 완벽한 성취, 사랑의 감소), 파란 장미(얻을 수 없는 것, 불가능한 것), 빨간 장미 봉오리(순수한 사랑, 사라의 고백), 하얀 장미 봉오리(나는 당신에게 어울리는 사람입니다.) 들장미(고독, 소박한 아름다움), 결혼식의 장미(행복한 사람)이다.

  중국의 속언(俗言)에 따르면 이 세상의 모든 꽃이나 식물에는 한 종류마다 꽃의 정(精)이 정해져 있고 저마다의 꽃의 정이 각자가 맡고 있는 꽃의 생명이나 성장을 돌보고 있다고 한다. 이와같은 꽃이 정을 중국 사람들은 화신(花神) 또는 화선이라 부르고 있다.

  장미의 여신은 여연이다. 그녀는 유명한 한 무제의 총애를 받은 후궁으로서 얼굴 모습은 너무도 우아하고 살결은 옥을 능가할 정도로 매끄럽고 신체는 제비처럼 가벼우며 내쉬는 숨결은 마치 난초와 같이 향기롭다고 읊어질 정도의 절세의 미녀였다고 한다. 여연이 음악에 맞추어서 춤을 추기 시작하면 그 우아하고 아리따운 모습에 감복하여 정원에 피어 있던 꽃이 모두 스스로 져버렸다고 한다. 그녀는 무제와 함께 궁중의 화원을 거닐고 있던 어느날 마치 아름다운 여인이 얼굴에 가득히 웃음을 띈 것처럼 아름답게 피어난 장미의 모습에 감탄한 무제가 "이 꽃은 그대가 웃는 것보다 훨씬 아름답구나"하고 놀려주자 여연은 조금도 거리낌없이 상냥하게 미소지으면서 "꽃은 금전으로 살 수 있지만 인간의 웃음을(비록 천자라고 할지라도) 살 수가 있습니까?" 하면서 되받아 넘겼다. 이에 황제가 "살 수 있다"고 대답하자 그녀는 황제에게 황금 백 냥을 보내면서 "그러면 이것을 바칠 터이니 종일 웃어 보십시오"라고 말했다고 한다. 혹은 여연이 나의 웃음을 사달라고 졸라서 황금 백 냥을 무제에게 하루의 즐거움을 보냈다고 한다. 이후 장미꽃은 매소화(買笑花)란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고, 또 돈으로 여성과 시간을 보낸다고 하는 의미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고사가 여연을 장미의 정(精)으로 만들 게 되었다는 것이다.

  장미전쟁(Wars of the Roses)은 1455년에서 1485년에 이르는 30년 동안의 영국의 명문 요크가와 랭커스터가(家) 사이에 일어난 왕위 계승을 둘러산 싸움이다. 랭카스터 왕조는 개조(開祖) 헨리 4세가 리처드 2세로부터 왕위를 찬탈한 것이므로 3대째의 헨리 6세 때에 요크공 리처드가 랭카스터 왕조 이상으로 왕위 계승권이 있다고 하여 궐기함으로써 여기에 귀족간의 싸움이 결부되어서 내란이 일어났다. 이 내란의 본질은 귀족전쟁이란 점에 있다.

  장미전쟁이란 이름은 랭카스터가(家) 붉은 장미, 요크가(家)가 흰 장미를 각각 문장(紋章)으로 한 것에서 온 것이며, 내란 당시에는 요크가의 흰 장미만이 존재하였다. 전쟁은 1455년의 센트 오르번즈의 싸음으로 시작되었고 60년에 에드워드는 랭카스터파(派)를 타우튼의 싸움에서 격파하여 헨리 6세를 국외로 추방했다. 에드워드는 이 싸움 직전에 즉위하여 에드워드 세라 칭하고, 랭카스터파의 사람들을 반역죄로 몰아 영지를 몰수하고 헨리를 체표하여 투옥하였다.

  그런데 그 후 에드워드 4세 옹립에 큰 공이 있었던 요크파의 어릭 백작이 반란을 일으켜서 70년에 에드워드 4세를 국외로 추방하고 헨리 6세를 구출했다. 에드워드 4세는 세력을 회복, 귀국하여 71년 버짓의 싸움에서 워릭 백작을 패사케 하였다. 그 결과 헨리 6세는 다시 붙잡혀서 살해되고 랭카스터조는 멸망하였다. 에드워드 4세는 중앙집권화를 추진하고 될 수 있는 대로 의회를 열지 않고 중상주의적인 정책을 채용하여 절대왕정의 경향을 나타냈으나 83년 사망하였다. 그리고 12세 되는 장남이 에드워드 5세로서 즉위하였으나 왕통이 확립되지 못하고, 전왕의 아우 글로스터공 리처드가 에드워드 5세를 투옥하고 리처드 3세라 칭하고 동왕을 살해하였다.

  이 무렵 대륙에 망명해있던 랭카스터계의 리치먼드 백자 헨리 튜더는 85년에 웨일즈에 상륙하여 보즈워스의 일전으로 리처드 3세를 패사시켜 여기에 30년에 거친 장미 전쟁은 끝났다. 헨리는 즉위하여 헨리 7세라 칭하고 튜더 왕조를 열었다. 이 장미전쟁은 매우 치열해서 1461년 3월 29일 타운트 촌에서만도 3만 6천명이 죽었다고 한다. 그래서 시체를 묻은 묘지에 장미를 심었는데 희고 붉은 꽃잎이 섞여 났다고 한다.

  장미의 탄생 신화는 그리스 신화의 미와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로마신화에서는 베누스, 영어로는 비너스라 불리운다. 비너스는 자신이 다른 신들과 같이 아름다움을 창조할 수 있다고 믿어 대지에 장미꽃을 탄생시켰다고 한다. 페르시아의 전설도 있다. 꽃의 왕이 연꽃이었을 때 연꽃이 밤에는 잠만 자고 다른 꽃들을 지키자 않자 꽃들이 알라신께 호소하였는데 알라신은 꽃 중의 지배자로 흰 장미를 만들었고 가시를 주어 무기로써 지키게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꽃 세계에 나이팅게일이 들어와 흰 장미의 아름다움에 포옹하려다 가시에 찔려 목숨을 잃게된다.그때 흘린 피가 흰 장미를 붉은 색으로 물들였다고 한다.

  장미의 가시는 아름다운 여자에게는 가시가 있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아름다운 장미에는 가시가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사랑스러운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어느 날 큐피드가 장미꽃의 아름다움에 반해 키스를 하려는 순간 벌이 나와 큐피드의 입술을 쏘아 버렸다. 이에 화가 난 큐피드의 어머니인 비너스는 많은 벌들의 침을 장미 줄기에 붙여 버렸는데, 이것이 장미 가시로 되었다고 한다.

  장미에 얽힌 신화가 있다. 클레오파트라와 장미는 이집트에서는 장미향유, 장미장식, 장미의 수요가 많아 지면서 장미꽃이 비싼 값으로 수입되었다. 이집트의 여왕이면서 절세의 미인인「클레오파트라」그녀의 애인인「안토니오」를 위해 호화찬란한 향연을 열었는데, 당시금액으로 1타랑(13,000달러)에 해당하는 장미꽃을 궁전 바닥에 깔았답니다. 훗날 클레오파트라에게 빠진 안토니오는 시이저 휘하의 로마군에 패하여 죽을 때 자신의 무덤에 장미꽃을 뿌려 달라고 했다.

  아프로디테의 눈물은 옛날 아도니스라는 미소년은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의 사랑을 받고 있었는데, 이를 질투한 아프로디테의 남편 헤파이스토스는 멧돼지로 변해서 사냥을 하던 아도니스를 물어 죽였다. 이때 아도니스가 죽으면서 흘린 피에는 아네모네 꽃이 피었고 아프로디테의 눈물에서는 장미꽃이 피었다고 한다.

  로사의 슬픈 사랑은 많은 돈과 값비싼 향수를 가진 인색한 향수 장수가 있었다. 그에게는 로사라는 마음 착한 딸이 있었다. 그녀는 자기 집 꽃밭에서 일하는 비틀레이를 사랑하고 있었다. 비틀레이는 꽃밭에서 향수를 따면서 가장 좋은 향수를 한 방울씩 로사에게 주었다. 몇 해 지나자 로사의 항아리는 하나 가득 찼다. 그런데 전쟁이 발발하고 말았다. 바틀레이도 전장으로 불려갔다. 로사는 그 일을 대신하면서 그 항아리에 향수가 다 차기 전에 싸움이 끝나기를 기원하면서 다시 새 항아리에다 향수를 한 방울씩 모았다. 싸움이 끝나고 병정들이 하나 둘씩 돌아왔다. 그러나 비틀레이는 돌아 오지 않았다. 로사는 비틀레이의 유해 위에다 모아 두었던 향수를 뿌리며 서럽게 울었다. 하지만 인색한 아버지는 향수에다 불을 질렀버렸다. 로사는 향수와 함께 타 죽었고 로사가 죽은 자리에서 장미가 피었다.

  자이라의 장미는 옛날 이스라엘의 어느 작은 마을에 자이라라는 예쁘고 아름다우면서 총명하고 일도 잘하는 아가씨가 살고 있었다. 그래서 자이라는 모든이의 사랑을 받았다. 그런데 헴엘이라는 불량배가 자이라를 귀찮게 했다. 자이라가 아무리 거절을 해도 헴엘은 거절하지 않았다. 몇 십 번이나 청혼을 해도 상대를 해주지 않자, 헴엘은 엉뚱한 소문을 퍼뜨렸다. 그것은 자이라가 마녀라는 것이었다. 마을 사람들도 헴엘의 말재주에 넘어가 그것이 사실이라고 믿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마을에는 알 수 없는 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 갔다.사람들은 자이라가 주문을 건 것이라고 믿어, 자이라를 죽이기로 했다. 자이라가 화형을 당하는 날, 광장에는 온 마을 사람들이 장작 더미를 둘러 싸고 있었다. 하지만 자이라는 하나님께서 살려주실거라 믿고 얼굴에는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사람들은 전혀 두려워 하지 않고 웃고 있는 자이라를 진짜 마녀라고 생각하고는 장작에 불을 부쳤다. 불이 자이라를 덮치려 할 때, 갑자기 물이 꺼지더니 불이 탄 나무에서는 연두색 새싹이 나왔다. 새싹은 어느 새 자라 장미를 피웠다. 사람들은 하나님께 용서를 빌고자이라를 풀어 주었다.

  야생종이 북반구의 한 대에서 아열대 기후 사이에 분포하며 약 100종 이상이 알려져 있다. 오늘날 장미라고 하는 것은 이들 야생종의 자연잡종과 개량종을 말한다. 장미는 갖춘 꽃으로 꽃의 아름다운 형태와 향기때문에 관상용과 향료용으로 재배해왔으며, 개량을 가하여 육성한 원예종(Rosa hybrida Hort.)을 말한다. 지금까지 2만 5000종이 개발되었으나 현존하는 것은 6~7000종이며, 해마다 200종 이상의 새 품종이 개발되고 있다. 장미는 그리스·로마 시대에 서아시아에서 유럽지역의 야생종과 이들의 자연교잡에 의한 변종이 재배되고 있었으며, 이때부터 르네상스시대에 걸쳐 주로 유럽 남부에서 많이 재배되었다.

  서양장미 중에서 꽃이 큰 수종은 사계절 내내 꽃이 피는 중국산 야생장미와 향기가 뛰어난 유럽산 야생장미 사이에 잡종을 만들어내고 이를 더욱 개량하여 육성하였다. 일반적으로 흰색, 붉은색, 노란색, 분홍색 등의 색을 띠나 품종에 따라 그 형태·모양·색이 매우 다양하다. 꽃의 피는 시기와 기간 역시 품종에 따라 차이가 크다. 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품종에 따라 5월 중순경부터 9월경까지 꽃을 볼 수 있다. 마주나는 겹잎은 깃털모양이며 줄기에는 가시가 있다.

  한국에서는 일찍부터 찔레꽃·돌가시나무·해당화·붉은인가목 등과 중국 야생종을 관상용으로 가꾸어왔으며,《양화소록》에서도 가우(佳友)라 하여 화목 9품계 중에서 5등에 넣고 있다. 서양장미는 8·15광복 후에 유럽·미국 등지로부터 우량종을 도입하여 다양한 원예종을 재배하고 있다.

  장미의 잎은 어긋나고 3∼7개의 작은잎으로 구성된 깃꼴겹잎이다. 작은잎은 타원형, 긴 타원형, 긴 달걀 모양이며 잎 끝은 뾰족하고 기부는 뭉툭하다. 길이 3∼9cm로서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어느 정도 윤기가 있다. 뒷면은 흰빛이 돌지만 어린 잎은 홍자색이며, 가장자리에 예리한 톱니가 있다. 턱잎은 가늘고 길며, 하단부가 잎자루에 붙어 있으며, 윗부분은 바늘 같다. 줄기는 녹색을 주로 띠며 가시가 있다.

  꽃은 품종에 따라 피는 시기·기간이 다르고, 홑꽃에서 겹꽃까지 빛깔과 모양에 수많은 변이가 있다. 장미는 꽃이 아름답고 색채가 다양하며, 방향성이 구비되어 있다. 그래서 화단과 온실 모두에서 재배되고, 화분과 꽃꽂이용 모두에 이용된다.

  생약명(生藥銘)은 장미유(薔薇油)이다. 기를 돌게하여 울체된 것을 풀어준다. 혈액을 조화롭게 하고 진통 작용한다. 주로 간이나 위 통증, 소식과 구역, 생리불순, 염좌등의 치료에 도움을 준다.

장미꽃봉오리가 피려고 하는 4~5월 경에 따서 저온에 건조시킨다. 말린 약제 2~5g에 물 800ml를 넣고 약한 불에서 반으로 줄 때까지 달여 하루 2~3회로 나누어 마신다.

  건강하고 탄력있는 피부를 만들어 주는 장미 목욕법에는 크레오파트라도 애용했다는 약탕인데 피부에 윤기를 가져다 주는 전신 미용법이다. 한방에서는 장미 열매를 건조시킨 것을 영실(營實)이라는 생약명(生藥名)으로 부르는데 주로 종기, 부스럼, 설사, 이뇨(利尿)등의 약재로 쓰여지고 있다. 그리고 꽃봉오리에는 비타민C, 타닌, 구연산등이 함유되어 있어서 수축작용과 냉각작용이 뛰어나 유럽에서는 들장미의 꽃봉오리를 화장수의 원료로 쓰거나 상처, 화상등에 사용하고 있다. 이 꽃봉오리를 이용한 목욕을 하면 피부염증을 억재해 줄 뿐만아니라 피부세포의 활력을 증진시켜 젊고 아름다운 피부로 가꿀 수 있다.

  4~5월 경에 꽃이 피려고 할 때 장미꽃봉오리를 모아서 응달에서 말린 다음 꽃봉오리를 손으로 가득 한웅큼 면자루에 넣고 15분 정도 끓인물을 욕조에 넣고 몸을 담근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