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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생명을 연장 시켜주는 향기, 배초향[藿香]

들풀/이영일 2018. 10. 6. 22:54


  배초향[학명: Agastache rugosa (Fisch. & Mey.) Kuntze]은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방아잎, 방아, 방애, 방앳잎, 깨나물, 중개풀, 대박하, 참뇌기, 회체화(回菜花), 산소자(山蘇子), 소단라향(小旦羅香), 합향(合香), Korean-mint, Wrinkled-giant-hyssop라고도 한다. 배초향(排草香)은 ‘향기가 짙어 어떤 식물의 향기도 물리친다.’는 뜻이고, 곽향(藿香)은 ‘잎이 콩잎(藿)을 닮고 향(香)이 좋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식욕을 돋구고 생명을 연장시켜준다 하여 연명초(延命草)라고도 부른다. 전체에서 강한 향기를 풍기는 방향성 식물이다. 잘게 썰어진 줄기와 잎을 20분간 끓여서 염액을 추출하였다. 매염제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짙고 깊은 색을 얻을 수 있었다. 꽃말은 향수, 정화, 인내이다.

  옛날옛적 어느 마을에 곽향(藿香)이라는 시누이와 그 올케가 살고 있었다. 오빠가 전쟁터에 나가 이들은 친자매처럼 의지하며 다정하게 살았다. 어느 여름날 올케는 더위를 먹어 두통이 심하고 토하기까지 하였다. 곽향은 오빠가 알려주었던 약초가 생각나 산으로 약초를 캐러 올라갔다. 이때 독사에게 물려 탈진하여 집으로 간신히 돌아 왔다. 올케는 독사의 독을 입으로 빨아내다가 중독되어 쓰러졌다. 다음날 마을 사람들이 발견하였을 때 시누이는 죽어 있었고, 올케도 숨이 끊어지려고 하였다.그러면서도 시누이가 캐온 더위를 먹어 두통이 심하고 메스꺼움과 구토에 좋다는 약초에 대하여 시누이 이름으로 곽향이라 불러 달라면서 숨을 거두었다.

  또 다른 이야기도 전해 온다. 옛날에 스님이 동냥(托鉢)을 하려고 오솔길을 내려가고 있었다. 이때 어디선가 이상한 신음소리가 들렸다. 스님이 신음소리 나는 쪽으로 급히 가 보았더니 웬 낯선 사람이 쓰러져 숨이 넘어가고 있었다. 스님은 주변에 지천으로 깔려 있는 풀을 뜯어 찧어 먹였다. 그런데 얼마 후 그 사람은 한숨을 한번 길게 쉬더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일어났다. 이 풀이 바로 연명초(延命草)라는 별명을 얻게된 방아풀이라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널리 분포하며 산과 들판의 양지쪽 다소 습한 풀밭에 난다. 높이 40~100cm이고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지며 네모가 진다. 잎은 마주나기하고 길이가 5~10cm, 나비 3-7cm로 난상 심장형이며 끝이 뾰족하고 밑부분이 원저 또는 아심장저이며 표면에 털이 없고 뒷면에 약간의 털과 더불어 흰빛이 도는 것도 있으며 가장자리게 둔한 톱니가 있으고 엽병은 길이 1-4cm이다.

  꽃은 순형으로서 7~9월에 피며 자주색이고 가지 끝과 원줄기 끝의 윤산화서에 달리며 꽃차례는 길이 5~15cm, 나비 2cm이다. 꽃받침은 길이 5~6mm로서 5개로 갈라지고 열편은 좁은 삼각형이며 꽃잎은 길이 8~10mm로서 밑부분의 것이 길고 옆의 것에 톱니가 있으며 둘긴수술이 길게 밖으로 나온다. 열매 분과는 길이 1.8mm로서 도란상 타원형이며 편평한 삼릉과상이다.

  자연의 친구, 네발나비과의 네발나비(학명: Polygonia c-aureum (Linnaeus, 1758))와 범부전나비(학명: Rapala caerulea (Bremer & Grey, 1851)) 그리고 호랑나비과의 호랑나비(胡蝶, swallowtail butterfly, 학명: Papilio xuthus)들이 배초향 꽃향기에서 행복한 속삭임이 아주 많이 있다.

  생약명(生藥銘)은 곽향(藿香), 광곽향(廣藿香), 산곽향(山藿香), 토곽향(土藿香)이다. 소화, 건위, 지사, 지토(止吐), 진통, 구풍(驅風) 등의 효능이 있다. 적용질환은 감기, 어한(언 몸을 녹임), 두통, 식중독, 구토, 복통, 설사, 소화불량 등이다. 잎을 말린 것은 배초향(排草香)이라 하여 한방에서 두통, 구토, 해열에 사용한다.

  에스트라골(Estragole), 피 메톡시신나말데하이드(P-Methoxycinnamaldehyde), 엘 리모넨(L-Limonene), 알파 피넨(α-Pinene) 등이 함유되어 있다. 꽃이 피고 있을 때에 풀 전체를 채취하여 그늘에서 말려서 쓰기에 앞서서 잘게 썬다. 말린 약재를 1회에 2~6g씩 200cc의 물로 뭉근하게 달이거나 가루로 빻아서 복용한다.

  봄철에 어린순을 나물로 해 먹는다. 향기로운 냄새를 짙게 풍기면서 약간 쓴맛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가볍게 데친 다음 찬물로 서너 차례 헹궈 쓴맛을 우려낸 후 간을 해야 한다. 깻잎 냄새에 가까운 독특한 향취가 입맛을 돋우는데 특별한 맛을 지니고 있다. 생잎을 이용하며 생선 비린내를 제거하거나 육류 요리시에 냄새를 없애는데 사용할 수 있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