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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가지를 물에 담그면 물이 푸르게 변하는, 물푸레나무[秦皮]

들풀/이영일 2018. 10. 16. 22:37


  물푸레나무[학명: Fraxinus rhynchophylla Hance]는 물푸레나무과의 낙엽활엽교목이다. 가지를 물에 담그면 물이 푸르게 변하기 때문에 물푸레나무라고 부른다. 심목(梣木), 청피목(靑皮木), 사수피(蜡樹皮), 진백피(秦白皮), 쉬청나무, 광능물푸레나무, 떡물푸레나무, 잠피(岑皮), 수정목(水精木), Korean-Ash라고도 한다. 목재는 물리적 성질이 좋아 악기, 운동용구의 재료로 적합하고 그외 기구재나 총대, 가구재 등으로 사용된다. 꽃에는 밀원이 풍부하다. 꽃말은 겸손, 열심이다.

  우리의 식물 이름 중에는 직설적인 이름이 많다. 예를 들어 제주도에서 자라는 중대가리나무는 열매가 스님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또 풀 종류인 개불알꽃, 며느리밑씻개, 홀아비꽃대 등은 함부로 이름을 부르기도 민망하다. 반면에 ‘나를 잊지 마세요’란 영어 이름에서 따온 물망초(勿忘草), ‘알프스에서 자라는 고귀한 흰빛’이란 뜻의 에델바이스 같은 이름은 어쩐지 낭만적이고 멋스러워 보인다. 하지만 수수꽃다리, 다정큼나무, 실거리나무, 자작나무 등 우리 식물도 찾아보면 아름다운 이름이 여럿 있다. 물푸레나무는 ‘물을 푸르게 하는 나무’란 뜻의 아름다운 우리 이름의 대표 주자다. 실제로 어린가지의 껍질을 벗겨 물에 담가보면 파란 물이 우러난다.

  산기슭이나 골짜기 물가에서 자란다. 높이는 10m이고, 나무 껍질은 회색을 띤 갈색이며 잿빛을 띤 흰 빛깔의 불규칙한 무늬가 있다. 잎은 마주나고 홀수 1회 깃꼴겹잎이고, 작은잎은 5∼7개이며 길이 6∼15cm의 넓은 바소 모양 또는 바소 모양이고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으며 앞면에 털이 없고 뒷면 맥 위에 털이 있다.

  꽃은 암수딴그루이지만 양성화가 섞이는 경우도 있으며, 5월에 피고 어린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원추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수꽃은 수술과 꽃받침조각이 각각 2개이고, 암꽃은 꽃받침조각·수술·암술이 각각 2∼4개이고 꽃잎은 거꾸로 세운 바소 모양이다. 열매는 시과이고 길이가 2∼4cm이며 9월에 익는다. 열매의 날개는 바소 모양 또는 긴 바소 모양이다.

  생약명(生藥銘)은 진피(秦皮)이다. 물푸레나무의 나무껍질에는 aesculin(esculin), aesculetin(esculetin) 및 그 외 6-β-d-glucoside인 aesculin이 함유되어 있다. 청열(淸熱), 조습(燥濕), 평천(平喘), 지해(止咳), 명목(明目)의 효능이 있다. 세균성이질, 장염(腸炎), 백대하(白帶下), 만성기관지염, 목적종통(目赤腫痛), 누액분비과다증(淚液分泌過多症), 어인선(魚鱗癬)을 치료한다. 한방에서 나무 껍질을 건위제(健胃劑), 소염제, 수렴제(收斂劑)로 사용한다.

  봄, 가을에 지피(枝皮) 또는 간피(幹皮)를 벗겨서 햇볕에 말린다. 4.5∼9g을 달여서 복용하거나 또는 환제(丸劑)로 하여 복용한다. <외용> 달인 액(液)으로 씻는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