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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상쾌한 가을 향기, 꽃향유[香薷]

들풀/이영일 2018. 10. 23. 20:38


  꽃향유[학명: Elsholtzia splendens Nakai ex F.Maek.]는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반변소(半邊蘇), 향여(香茹), 야소(野蘇), 야어향(野魚香), 붉은향유, haichow-elsholtzia 이라고도 한다. 향유(E. ciliata (Thunb.)에 비해 꽃이삭이 크다. 관상용, 약용, 식용, 방향성식물, 밀원식물이다. 꽃말은 가을 향기, 추향, 마지막 향기, 과거를 묻지 마세요, 회한이다.

  꽃향유의 아름다운 전설은 “옛날 어느 산골마을에 가난하지만 금실이 아주 좋은 부부가 살고 있었다. 남편은 가난한 형편 때문에 예쁜 아내를 호강은 시켜주지 못하고 고생만 시켜주어 늘 미안한 마음으로 살았다. 그러던 어느날 그동안 기다리던 아내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남편은 너무 기뻐 예쁜 아내에게 선물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가난한 형편이라 선물을 할 수 없는 자신을 비관하며 근심에 차 있었다.

  남편의 그런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부인은 남편에게 너무 신경쓰지 말고 산에서 예쁜 꽃이라도 자져오라고 하였다. 남편은 산으로 올라가 부인처럼 예쁘고 향기가 나는 꽃을 찾아 나섰다. 온 산을 헤매고 다니던 중 부인에게서 나는 아름다운 향기를 따라 갔더니 그곳에는 작은 자주색의 예쁜 꽃들이 무리지어 피어 있었다. 자신이 찾는 꽃이라고 생각하여 그 꽃을 뽑아서 가져와 부인에게 선물하였다.

  꽃을 받아든 부인은 너무 기뻐 눈물을 글썽이며 마당가에 심었다. 예쁘고 향기가 좋은 꽃은 부부의 집에서는 항상 향기로 가득했고 그 향기는 옆집까지 번지게 되어 결국에는 옆집 사람들까지도 그 향기가 궁금하여 부부가 사는 곳으로 와서 이렇게 좋은 향기가 어디서 나오는가? 라고 묻게 되었다. 그러자 부인은 마당의 저 꽃에서 나는 향기이며 그 꽃은 남편이 자신을 위하여 산에서 뽑아온 꽃이라고 이야기를 하였다.

  이야기를 들은 옆집 아주머니가 그 꽃 몇 포기를 얻어 자신의 집에 심었고 그런 이야기와 꽃이 그 마을 전체에 퍼져나갔다. 그 꽃의 향기로 가득한 마을사람들은 모두 마음이 편안하고 평온해 지게 되었단다. 이런 일을 신기하게 여긴 마을 사람들은 그 풀꽃을 먹기도 하였으며 또한 그 향기가 몸에 베이게 하기 위하여 끓여서 목욕도 하였는데 이후 이 마을 사람들은 모두 무병장수하였다고 한다.” 이 꽃이 바로 꽃향유라고 한다.

  우리나라 중부 이남에 자생한다. 생육환경은 양지 혹은 습기가 많은 반그늘 풀숲에서 자란다. 키는 약 50cm이고, 잎은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으며, 길이는 8~12cm 정도이다.

  꽃은 8~10월에 분홍빛이 나는 자주색으로 줄기의 한쪽 방향으로만 빽빽하게 뭉쳐서 피고, 길이는 6~15cm이다. 열매는 11월에 맺고 꽃이 진 자리에 작고 많은 씨가 있다.

  생약명(生藥銘)은 향유(香薷)이다. 적용증상 및 효능은 각기, 감기, 구토, 발한, 발한해표, 수종, 열격, 열질, 오한발열, 음부부종, 이뇨, 이수소종, 자한, 지혈, 탄산토산, 통리수도, 향료, 해열, 화중화습이다.

  꽃향유 차는 꽃향유를 따서 기름기 없는 프라이팬에 낮은 온도로 습기를 제한 후 손으로 곱게 덖어서 밀폐용기에 넣고 일주일 정도 숙성시킨 후 우려 마시면서 감기도 예방하고 가슴 속 깊숙이 스며들어 상쾌함을 느끼게 해준다. 줄기나 잎에서 독특한 향기가 많이 나는 방향성식물(芳香性植物)이라 한 다발 꺾어서 방 모퉁이에 거꾸로 매달아 놓으면 그 상쾌한 향기를 겨우내 맡을 수 있어 좋다. 어린순은 따서 나물로 먹으면 입맛을 돋울 수도 있고 '배초향'처럼 비린내 나는 음식 위에다 뿌려 먹을 수도 있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