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목나무[학명: Lindera erythrocarpa Makino]는 녹나무과의 낙엽활엽소교목이다. 보얀목, 백목(白木)이라고도 한다. 줄기가 보얗다고 보얀목이라고도 한다. 봄에 피는 황색꽃이 아름다우며, 가을에 익는 진홍색의 열매는 정열적인 느낌을 준다. 꽃말은 아픈 기억이다.
「초연(硝煙)이 쓸고 간 깊은 계곡 양지 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친구 두고 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빛 타고 흐르는 밤/ 홀로선 적막감에 울어 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파/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비목(碑木)〉은〈선구자〉,〈반달〉등과 함께 우리 국민 모두의 사랑을 받는 가곡이다. 1964년, 백암산 비무장지대에서 육군 소위로 근무하던 한명희 씨는 어느 맑은 밤에 순찰을 돌다가 양지바른 산모퉁이에서 녹슨 철모와 이끼 낀 돌무더기 하나를 발견한다. 한국동란 때 처참하게 죽어간 이름 없는 젊은이의 초라한 무덤이었다. 그는 무엇인가 사연을 간직한 것 같은 이 현장을 기억해두었다가 훗날 가사로 엮고 장일남 씨가 곡을 붙여 가곡〈비목〉이 탄생한다. 6월이면 비목의 가사처럼 가슴이 저며 오는, 지나간 우리의 아픈 상처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한다.
전국의 낮은 산에서 높은 산까지 150~1,500m 고지의 양지바른 산기슭, 임도 가장자리, 산불이 난 자리에 서식한다. 주로 토질 좋은 곳에서 볼 수 있다. 높이 10m, 지름 30cm에 달한다. 수피는 노란빛을 띤 흰색이고 늙은 나무에서는 조각으로 떨어지며 털이 없다. 줄기에서 한약 냄새가 난다. 잎은 어긋나고 길이 6∼13cm, 나비 1.5∼2.5cm로 거꾸로 세운 듯한 바소꼴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잎에는 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지며 잎 뒷면은 흰빛이 돈다. 잎자루는 길이 7∼20mm로 붉은빛이 돈다.
꽃은 4∼5월에 단성화로 피고 연한 노란색이며 산형꽃차례에 달린다. 암수딴그루이다. 꽃자루는 6∼8mm이다. 수꽃은 6개로 갈라진 화피와 2줄로 배열된 9개의 수술이 있다. 암꽃은 1개의 암술이 있다. 열매는 장과로서 둥글고 지름 8mm 정도이며 9월에 붉은색으로 익는다.
생약명(生藥銘)은 첨당과(詹糖果)이다. 중풍 마비, 감기 몸살, 관절통, 소화불량, 산후, 혈액순환 장애, 삔 데, 타박상, 종기에 효능이 있다. 민간에서 가지는 수시로, 잎은 봄~여름에, 열매는 가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서 쓰거나 생것을 쓴다. 중풍으로 마비가 온 데, 감기 몸살, 관절 아픈 데, 소화 안 되는 데, 산후에 혈액순환 안 되는 데 10g을 물 700㎖에 넣고 달여서 마신다. 삔 데, 타박상을 입어 아픈 데, 종기에 생즙을 내어서 바른다. 새순을 데쳐서 나물로 먹는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