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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선조의 수라상에 항상(常) 오른 식재료, 상수리나무[橡實]

들풀/이영일 2018. 11. 6. 22:38


  상수리나무[학명: Quercus acutissima Carruth.]는 쌍떡잎식물 참나무목 참나무과의 낙엽교목이다. Sawtooth-oak라고도 한다. 한글명 상수리나무의 상수리는 한자말 상목(橡木)에서 유래하는 것이 아니라, 상실(橡實)에서 유래한다. 돌기 모양의 비늘잎이 달린 깍정이(包鱗)를 쓰고 있다. 임진왜란 때 피난 간 선조가 항상(常) 수라상에 올리라고 했다 하여 상수리나무이며 도토리가 달리는 나무를 그냥 참나무라고도 한다. 참나무 종류의 열매를 보통 도토리라고 부르나 상수리나무 열매는 특별히 상수리라고 부른다. 열매는 먹을 수 있으며 가축의 사료로 이용, 목재는 땔감·숯·가구재·건축재 등으로 쓰이며, 잎은 누에를 기르는 데 사용하였다. 꽃말은 번영이다.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산기슭의 양지바른 곳에서 자란다. 높이는 20∼25m이고 지름은 1m이다. 나무 껍질은 회색을 띤 갈색이고, 작은 가지에 잔털이 있으나 없어진다. 잎은 어긋나고 길이 10∼20cm의 긴 타원 모양이며 양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바늘 모양의 예리한 톱니가 있으며 12∼16쌍의 측맥이 있다. 잎 표면은 녹색이고 광택이 있으며, 뒷면은 노란 색을 띤 갈색의 털이 있고, 잎자루는 길이가 1∼3cm이다.

  꽃은 암수한그루이고 5월에 피며, 수꽃은 어린 가지 밑 부분의 잎겨드랑이에 밑으로 처지는 미상꽃차례를 이루며 달리고, 암꽃은 어린 가지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 곧게 서는 미상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수꽃은 화피가 5개로 갈라지고 8개의 수술이 있으며, 암꽃은 총포로 싸이며 3개의 암술대가 있다. 열매는 견과이고 둥글며 다음해 10월에 익는다.

  상수리나무와 유사한 식물은 굴참나무(Q. variabilis)로 두 나무는 잎과 열매의 모양 및 크기에 따라 구분한다.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의 잎은 긴 타원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바늘 모양의 예리한 톱니가 있다. 이 두 잎은 바늘 모양의 톱니, 잎의 색과 길이에서 차이를 나타낸다. 상수리나무는 바늘 모양 톱니에 엽록체가 없어 희게 보이고 잎 표면은 연한 녹색이다. 굴참나무는 바늘 모양 톱니에 엽록체가 없으며, 잎 뒷면은 별 모양의 흰색 털이 빽빽이 나서 회백색으로 보인다. 상수리나무의 잎 길이는 10~20cm로 8~15cm인 굴참나무에 비해 약간 크며, 상수리나무의 잎자루 길이는 1~3cm, 굴참나무의 잎자루 길이는 3cm로 두 잎 모두 잎자루가 선명하게 보인다.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의 열매는 둥근 모양이며, 열매는 싸고 있는 각두는 뒤로 젖혀진 줄 모양의 포(苞)로 덮여있다. 상수리나무의 열매는 각두에 1/2쯤 싸이며, 굴참나무의 열매는 각두에 2/3쯤 싸인다.

  생약명(生藥銘)은 상실(橡實)이다. 민간에서 상수리(橡實)를 가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서 쓴다. 위장병에 15g을 물 700㎖에 넣고 달여서 마시고, 기침, 술독 푸는 데 말린 껍질 15g을 물 700㎖에 넣고 달여서 마신다. 한방에서는 지사제(止瀉劑), 위장치료제, 유선염에 쓰며, 수피를 달인 물은 고환(睾丸)이 부어오를 때 쓰기도 한다. 줄기껍질(橡木皮)는 수시로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서 쓴다. 아토피에 달인 물로 씻는다. 식용은 상수리를 햇볕에 말려서 가루를 낸 뒤 죽처럼 쑤어 굳혀서 묵을 만들어 먹는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