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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동심에 잠든 별, 까치수영[珍珠菜]

들풀/이영일 2018. 11. 24. 22:01


까치수영[학명: Lysimachia barystachys Bunge]은 앵초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까치수염은 꽃을 보면 하얀색의 작은 꽃들이 총총히 박혀 있는 것이 꼭 수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강아지 꼬리처럼 보이기도 해서 개꼬리풀이라고도 한다. 또 수영이라는 식물을 닮아 까치수영이라고도 한다. 까치수염, 꽃꼬리풀, 개꼬리풀, 꼬리풀, 꽃꼬리풀, 낭미파화(狼尾巴花), 중수산채(重穗酸菜), 호미초(虎尾草), 영향초(靈香草, 灵香草), 낭미화(狼尾花), 영능향(零陵香) 이라고도 한다. 관상용, 식용, 약용이다. 꽃말은 잠든 별, 동심, 매력, 친근한 정이다.

까치수염의 이름 내력은 속명 리지마키아(Lysimachia)에 잇닿아 있다. 리지마키아는 알렉산더 대왕의 장군 가운데 한 사람으로, 훗날 발칸반도의 트라키아 지역을 지배하는 리지마쿠스(lysimachus) 왕의 이름에서 왔다. 그는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동물을 물리치고, 맨손으로 사자를 사냥한 용맹하고 강한 왕이었다. 서양의 사자가 동양에서는 범으로 대체된다. 실제로 서양에는 범이 없고 동양에는 사자가 없다. 그런데 동양에서는 까치와 범을 벽사(辟邪)를 물리쳐주는 신년 맞이 영물(靈物)로 인식하지만, 서양에서는 까치와 사자를 물리쳐야 하는 벽사 같은 존재로 본다. 까치수염이란 명칭이 리지마쿠스의 설화와 통한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 리지마쿠스처럼 까치수염에도 영향초(靈香草)란 한자명이 있으며, 그 향이 벽사를 물리칠 수 있는 어떤 약효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전역에 분포한다. 낮은 지대의 약간 습한 풀밭에서 자란다. 높이 50∼100cm이다. 땅속줄기가 퍼지고 풀 전체에 잔털이 난다. 줄기는 붉은빛이 도는 원기둥 모양이고 가지를 친다. 잎은 어긋나고 줄 모양 긴 타원형이며 길이 6∼10cm, 나비 8∼15mm이다. 톱니가 없고 차츰 좁아져 밑쪽이 잎자루처럼 되나 잎자루는 없으며 겉에 털이 난다.

꽃은 6∼8월에 흰색으로 5∼12개 줄기 끝에서 산형꽃차례로 피는데 꽃차례는 꼬리 모양이고 꽃 지름은 7∼12mm이다. 작은꽃자루는 길이 4∼7mm이며 포는 줄 모양이다. 꽃받침잎은 달걀 모양 타원형이고 씨방은 1개이다. 열매는 삭과로 둥근 모양이고 9월에 붉은 갈색으로 익는다.

생약명(生藥銘)은 진주채(珍珠菜)이다. 이뇨, 소종에 효능이 있고 혈액의 순환을 촉진시킨다. 적용질환은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세를 비롯하여 이질, 임파선이 붓고 아픈 증세, 인후염, 수종, 월경불순, 대하증 등이다. 기타 종기와 타박상의 치료에도 쓰인다. 봄에 어린순을 생으로 먹거나 쌈을 싸먹고 데쳐서 나물로 먹는다. 비빔밥에 넣어 먹기도 하며 된장국을 끓여 먹기도 한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