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한국의 자원식물. 신선이 되는 귀한 나무 송백(松伯), 측백나무[側柏葉]

들풀/이영일 2018. 11. 26. 20:06


측백나무[학명: Thuja orientalis L.]는 측백나무과의 상록침엽교목이다. 가지가 수직 방향으로 벌어져 발달하므로 측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측백(側柏), 측백목(側柏木), 강백(姜栢), 총백엽(叢白葉)이라고도 한다. 설악산과 오대산 등 높은 산에서 자라는 한국 특산종을 눈측백(T. koraiensis)이라고 하는데 가지가 서양측백처럼 수평으로 퍼지고 향기가 있다. 이것을 지빵나무라고도 하지만 지빵이나 찝빵은 측백과 같은 뜻이므로 눈(누운)측백이라고 한다. 미국에서 들어온 서양측백은 가지가 사방으로 퍼지며 향기가 있고 잎이 넓다. 수형(樹形)이 아름답기 때문에 생울타리, 관상용으로 심는다. 가지가 많이 갈라져서 반송같이 되는 것을 천지백(for. sieboldii), 피라미드형의 서양측백, 황금색 잎을 가진 황금측백, 수형이 둥근 모양인 둥근측백 등 관상용으로 육성된 여러 품종들이 있다. 또한 측백나무와 사촌쯤 되는 편백과 화백이 있는데, 생선 비늘 형태의 부드러운 잎을 가진 것을 편백, 가지가 대체로 수평이며 거칠고 뾰쪽한 잎을 가진 것이 화백이다. 꽃말은 건강, 기도, 견고한 우정이다.

예로부터 신선이 되는 나무로 귀하게 대접받아 왔으며, 흔히 송백(松伯)은 소나무(松)를 백수의 으뜸으로 삼아 ‘공(公)’이고 측백나무는 ‘백(伯)’이라 하여 소나무 다음 가는 작위로 비유됐다. 그래서 주나라 때는 군주의 능에는 소나무를 심고 그 다음에 해당되는 왕족의 묘지에는 측백나무를 심었다. 측백나무에는 무덤 속 시신에 생기는 벌레를 죽이는 힘이 있는데, 좋은 묘 자리에서는 벌레가 안 생기지만 나쁜 자리는 진딧물 모양의 염라충이라는 벌레가 생기므로 이걸 없애려고 측백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산록지대의 양지쪽에 난다. 높이 25m, 지름 1m에 달하지만 관목상이며 작은 가지가 수직으로 벌어진다. 비늘 모양의 잎이 뾰족하고 가지를 가운데 두고 서로 어긋나게 달린다. 잎의 앞면과 뒷면의 구별이 거의 없고 흰색 점이 약간 있다.

꽃은 4월에 피고 1가화이며 수꽃은 전년 가지의 끝에 1개씩 달리고 10개의 비늘조각과 2∼4개의 꽃밥이 들어 있다. 암꽃은 8개의 실편(實片)과 6개의 밑씨가 있다. 열매는 구과(毬果)로 원형이며 길이 1.5~2cm로 9~10월에 익고, 첫째 1쌍의 실편에는 종자가 들어 있지 않다.

생약명(生藥銘)은 측백엽(側柏葉), 백엽(柏葉), 백자인(柏子仁)이다. 잎에 정유와 히노기티올(Hinokitiol)이 함유되어 있고 씨에는 지방유(脂肪油)를 가지고 있다. 잎은 지혈, 수렴, 이뇨의 효능이 있다. 적용질환은 잎은 지혈, 수렴, 이뇨의 효능이 있다. 적용질환은 토혈, 혈뇨, 대장염, 이질, 고혈압, 월경이 멈추지 않는 증세 등이다. 씨는 자양, 진정, 완하(緩下) 등의 효능이 있으며 식은땀, 신경쇠약, 신체허약, 불면증, 변비 등에 약효가 있다. 잎은 여름이나 가을에 채취하여 그늘에서 말리고 잘게 썬다. 씨는 성숙기에 거두어 햇볕에 말려서 그대로 쓴다. 잎은 1회에 3~5g씩, 씨는 2~4g씩 200cc의 물로 달이거나 가루로 빻아서 복용한다.

잎을 쪄서 말리기를 아홉 번 거듭하여 가루를 만들어 계속 장복하면 온갖 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몸의 나쁜 냄새를 없애 주고 향내가 나며 머리카락이 희어지고 뼈가 튼튼해진다고 한다. 하혈이나 피오줌, 대장 또는 직장의 출혈을 막는 데도 효과가 크고 고혈압과 중풍 예방도 된다. 측백나무 씨앗은 백자인이라 하여 자양 강장제로 쓰는데 가을에 익은 열매를 따서 햇볕에 말렸다가 단단한 겉껍질을 없앤 뒤 사용한다. 술을 담가서도 쓴다. 복용 중에 국화, 대황, 밀가루 음식, 소리쟁이, 참소리쟁이를 금한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