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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세계에서 가장 비싼 향신원료, 샤프란[藏紅花]

들풀/이영일 2018. 12. 9. 22:42


샤프란[학명: Crocus sativus L.]은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사프란이라는 말은 사프란이란 이름은 〈구약성서〉의 〈아가〉 4장 14절에 나오는 향기좋은 풀들 가운데에서 따온 것으로, 아랍어의 아자프란(azafran) 또는 자파란(zafaran)에서 비롯하였으며 본래 사프란의 암술대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번홍화(蕃紅花), Saffron-crocus, Saffron, Zafferano라고도 한다. 봄에 피는 종을 크로커스, 가을에 피는 종을 사프란이라고 하여 구분 하기도 한다. 흰색, 자주색 등 몇 가지 품종이 있다. 관상용, 식용, 약용, 염료제, 향신원료이다. 꽃말은 환희, 즐거움, 지나간 행복이다.

고대 인도에서는 암술머리를 증류하여 황금색의 수용성 직물염료를 얻었다. 붓다가 죽은 얼마 후에는 그의 제자들이 이 염료를 가사에다 물을 들이는 공식염료로 썼으며, 몇몇 나라에서는 이 염료를 왕가복장의 염색에 써왔다.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집회장, 궁정, 극장, 욕실 등에 향수로 뿌렸으며 특히 그리스의 고급 창녀 계층인 히티어리(hetaerae)들도 이 향수를 썼다. 네로 황제가 로마로 들어갈 때 로마 시내의 거리에는 사프란이 뿌려졌다.

여러 시대에 걸쳐 무게로 따져 금보다 비싼, 아직도 세계에서 가장 비싼 향신료이다. 향신료는 1g을 얻기 위해서 500개의 암술을 말려야 하며 대개 160개의 구근에서 핀 꽃을 따야 하고 수작업이므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향신료라 할 만큼 비싸다. 물에 용해가 잘 되며 노란색 색소로 이용한다. 음식에 맛과 색을 내는 데 쓰기 위해서는 손으로 각 꽃에서 3개의 암술머리를 뽑은 뒤 쟁반에 펼쳐 숯불에 말리는데, 7만 5,000송이에서 0.45㎏을 만들 수 있다. 정유(精油)가 0.5~1% 함유되어 있으며 주성분은 피크로크로신(picrocrocin)이고 크로신(crocin)이 색깔을 띠게 한다.

유럽남부와 소아시아 원산이다. 온난하고 비가 적은 곳에서 잘 자란다. 높이 약 15cm이다. 알뿌리는 지름 3cm로 납작한 공 모양이다. 잎은 알뿌리 끝에 모여나며 줄 모양이고 꽃이 진 다음 자란다. 끝이 점차 뾰족해진다. 가을에 알뿌리를 심고 다음해 5~6월에 파서 말렸다가 다시 심는데, 이어짓기하는 것은 좋지않다.

꽃은 깔때기 모양이며 10~11월에 흰색이나 연한 자줏빛으로 피는데 깔때기 모양이다. 새잎 사이에서 나온 꽃줄기 끝에 1개가 달린다. 꽃줄기는 짧고 밑동이 잎집으로 싸인다. 화피와 수술은 6개씩이고 암술은 1개이다. 암술대는 3개로 갈라지고 붉은빛이 돌며 암술머리는 육질이다

생약명(生藥銘)은 서홍화(西紅花), 장홍화(藏紅花)이다. 암술대를 말려서 감기, 최음제, 진정, 진경, 통경, 지혈제로서 월경곤란, 갱년기장애, 기억장애, 유산벽, 자궁출혈과 백일해 등에 약으로 쓴다. 가슴이 답답하고 잘 놀라는 증상을 치료한다. 약용법은 꽃 1~3g을 물 800mL에 넣고 달여서, 반으로 나누어 아침저녁으로 마신다. 외부적으로는 타박상, 류머티즘, 머리부분 신경통에 사용한다. 식용으로 소스, 수프, 쌀요리, 감자요리, 빵, 페이스트리에 이용한다.

요리에는 착색 및 방향제로 사용되며, 소스 및 빵, 버터, 치즈, 비스킷 등에서 독특한 냄새와 색을 내기 위하여 사용한다. 향미보다 착색성이 강한 스파이스로 생선요리에 잘 어울리고, 스페인의 파에야에 필수적인 재료이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