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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종자가 이(蝨)를 닮은 반기생식물, 나도송이풀[松蒿]

들풀/이영일 2018. 12. 11. 16:20

나도송이풀[학명: Phtheirospermum japonicum (Thunb.) Kanitz]은 현삼과의 반기생(半寄生:반더부살이) 한해살이풀이다. 나호(糯蒿), 토인진(土茵陳), 초백지, 나도송이라고도 한다. 근처의 다른 식물 뿌리에서 양분을 얻어먹고 자라는 식물이다. 관상용, 밀원, 사료용, 약용으로 이용된다. 꽃말은 욕심이다.

속명 프테이로스페르뭄(Phtheirospermum)은 종자(sperma)가 이(蝨, phtheir)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아주 작은 까만 열매를 생산한다. 한글명 나도송이풀은 송이풀(Pedicularis resupinata)과 닮았다는 데에서 유래하고, 일본명이 힌트가 된 것이다. 일본명으로 고시오가마(小塩竃소염조)라 하며, 작은 시오가마(塩竃소염) 즉 작은 송이풀이란 뜻이 된다. 여기서 시오가마는 송이풀의 일본명 시오가마키꾸(塩竃菊염소국)에서 왔다. 일본말 시오가마는 찹쌀 미숫가루에 설탕과 소금을 넣고 틀로 박아서 만든 과자를 지칭한다. 송이풀의 가련한 꽃 모양에서 그 과자를 떠올린 모양이다. 이런 일본명은 솔(소나무) 향이 나는 꽃송이란 뜻의 한자명 쏭하오(松蒿)에 잇닿은 것으로 추정된다.

나도송이풀은 송이풀과 분류계통학적으로 그 속이 다르다. 송이풀은 여러해살이이고, 잎 모양도 나도송이풀처럼 심하게 갈라지지 않는다. 더욱이 나도송이풀은 광합성기관인 녹색 잎이 있으면서도 뿌리는 다른 식물체의 뿌리와 연결되어 영양분과 물 공급에 도움을 받는 반기생(hemiparasitism) 식물이다. 그 생태성이 송이풀과 크게 다르다. 그래서 나도송이풀은 뿌리 발달이 아주 빈약해서 쉽게 뽑힌다.

산과 들의 양지바른 풀밭에서 자란다. 전체에 부드러운 선모(腺毛)가 많이 나고, 줄기는 곧게 서며 가지를 많이 치며 높이가 30∼60cm이다. 잎은 마주나고 세모진 달걀 모양이며 길이가 3∼5cm, 폭이 2∼3.5cm이고 끝이 뾰족하며 깃꼴로 깊게 갈라지고, 갈라진 조각은 가장자리에 깊게 패어 들어간 톱니가 있으며, 잎 뒷면은 자줏빛을 띤다. 잎자루가 있다.

꽃은 8∼9월에 붉은 빛을 띤 연한 자주색으로 피는데, 줄기 위쪽에 있는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린다. 꽃받침은 길이가 5∼7mm이고 5개로 갈라진다. 꽃받침조각은 녹색이고 긴 타원 모양이며 톱니가 있다. 화관은 길이가 2cm 정도이고 통 모양이며 끝은 입술 모양으로 갈라지는데, 윗입술꽃잎은 짧으며 2개로 갈라지고 반쯤 말린다. 아랫입술꽃잎은 3개로 갈라진다. 수술은 4개인데, 2개가 다른 것보다 길다.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달걀 모양의 삭과이고 길이가 1cm 정도이며 끝이 뾰족하다.

생약명(生藥銘)은 송호(松蒿)이다. 청열이습(淸熱利濕: 열을 꺼주고 습사(濕邪)를 제거), 해독(解毒: 독성(毒性)을 풀어줌)에 효능이 있다. 구창(口瘡), 수종(水腫), 풍열감모(風熱感冒), 황달(黃疸), 비염(鼻炎)을 치료한다. 전초를 8∼9월 개화시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서 15∼30g을 달여서 복용한다. 외용은 달인 액으로 씻거나 분말로 로 도포한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