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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콩장 썩은 냄새가 나는 약초, 마타리[敗醬]

들풀/이영일 2018. 12. 15. 22:59


마타리[학명: Patrinia scabiosifolia Link]는 마타리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택패(澤敗), 녹장(鹿醬), 고채(苦菜), 黃屈花(황굴화), 가양취, 미역취, 가얌취, 야황화, 황화용아, 야근, 여랑화(女朗花), Dahurian-patrinia, Golden-lace-patrinia라고도 한다. 꽃말은 변하기 쉬운 사랑, 미인, 잴 수 없는 사랑, 온정, 무한한 사랑이다.

우리말 중에 ‘마타리물’이 있는데 흘러가지 않고 웅덩이 같은 데에 고여서 더러워진 물이라는 뜻이란다. 금마타리는 가을에 잎이 노랗게 물들면서 아름답지 못한 향기를 풍긴다고 하고, 마타리도 뿌리에서 안좋은 냄새가 난다고 하니 ‘마타리물’에서 연유된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생약명 패장(敗醬)은 뿌리에서 콩장이 상한 냄새가 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와 연관 지어볼 수도 있겠다.

일본 열도의 북쪽부터 남으로 타이완, 중국 및 시베리아 동부까지 분포한다. 전국 각지의 산이나 들 양지바른 풀밭에 자란다. 높이 60~150cm 내외이고 뿌리줄기는 굵으며 옆으로 뻗고 원줄기는 곧추 자란다.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지고 털이 없으나 밑부분에는 털이 약간 있으며 밑에서 새싹이 갈라져서 번식한다. 잎은 마주나며 깃꼴로 깊게 갈라지고 양면에 복모가 있고 밑부분의 것은 잎자루가 있으나 위로 올라가면서 없어진다.

꽃은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서 피고 노란색이며 산방꽃차례[揀房花序]를 이룬다. 화관은 노란색으로 지름 4mm이고 5개로 갈라지며 통부가 짧고 수술은 4개, 암술은 1개이다. 씨방은 3실이지만 1개만이 성숙하여 타원형의 열매로 된다. 열매는 길이 3~4mmm로서 약간 편편하고, 배면에 맥이 있으며 뒷면에 능선이 있다.

생약명(生藥銘)은 패장(敗醬)이다. 간을 보해주는 작용과 진통, 해독, 배농, 소종 등의 효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간기능 장애, 간농양, 간염, 위장통증, 위궤양, 유행성이하선염, 자궁내막염, 산후복통, 대하증 등의 질병을 다스리는 약으로 쓰인다. 그밖에 종기, 옴 등 피부질환을 치료하는 데에도 사용된다. 잎과 어린순을 나물로 또는 다른 산나물과 데쳐서 무치거나 나물밥, 볶음밥, 잡채밥의 부재료에 이용하고 된장국을 끓여 먹는다. 쌀과 섞어서 나물밥을 지어먹는다. 쓴맛이 있으므로 데쳐서 우려낸 뒤에 조리해야 한다. 나물에는 식초나 겨자를 가미하면 맛이 더욱 좋아진다. 볶아서 먹기도 한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