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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카쥬라호 서부 흰두 사원군의 에로틱 조각상들

들풀/이영일 2018. 12. 20. 20:01


인도 카쥬라호(Khajuraho)의 서부 흰두 사원군(Western Group Temples)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제된 문화유산이다. 카주라호의 사원은 서부, 동부, 남부 등에 걸쳐 산재해 있다. 에로틱 조각 ‘미투나(Mithuna)’들은 거의 서군의 흰두교 사원에 집중되어 있다. 정문으로 들어서자 독특한 건축양식의 사원들이 정원 사이의 여러 곳에서 눈에 들어온다. 이 사원들은 천 년 전 ‘찬델라(Chandela)’ 왕조 때인 950~1050년 사이에 건축 되었으며 전성기에는 이곳에 85개의 사원이 있었는데 이슬람 세력에 의하여 많이 파괴되고, 지금은 22개의 사원만이 남아 있다. 사원이 남을 수 있었던 요인은 종교적인 문제를 떠나 노골적으로 성 이야기를 표현한 ‘미투나’ 조각 작품들의 매력과 우수성 때문이란다.

바라하 사원(Varaha Temple)은 정문에서 왼쪽 첫 번째 위치한다. 바라하(Varaha), 즉 멧돼지 모습을 한 바라하 사원(Varaha Temple) 비쉬누 화신(化身) 아바타를 위해 만들어진 사원이다. 하나의 독립된 사원으로는 너무 간단하고 초라하다. 커다란 철조 멧돼지상(像)이 단순하게 있고 몸체에는 수많은 조각이 빈틈없이 새겨져있다. 이 상은 서기 900년경에 세워졌단다. 락쉬마나 사원과 마주하고 있다.

락쉬마나 사원(Lakshmana Temple)은 930~940년경에 붉은 사암(沙岩)으로 지어진 사원으로 서쪽 사원군에서 가장 오래되고, 잘 보존이 되어 있는 사원이다. 이 사원의 가장 특징적인 것은 사원의 곳곳에 부조되어 있는 압살라(Apsara)상(像)이다. 우유의 바다를 휘어져 불사의 영약 ‘암리타’를 만들 때 태어났다는 춤추는 요정(妖精)인 압살라는 대부분 성적인 부분이 강조된 작품으로 인상적이다. 흥미를 끄는 큰 미투나(Mithuna)상은 없으나 사원의 기단부를 돌아가며 관능의 극치를 표현한 성행위하는 작은 조각들이 많이 있다. 특히 입구 왼쪽 기단부 외곽 부조에는 수많은 사람이 여러 가지 체위로 SEX하고 있는 모습을 길게 조각해 놓았으며 말과 성행위를 하는 남자와 그를 바라보는 여자 등 상상하기도 어렵고 설명하기도 난처하며 엽기적이고 에로틱한 조각 작품들이다. 모두가 석조 작품으로 보존상태가 좋고, 정확한 형태의 표현이 부조와 환조의 기법을 사용하여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아름다운 조각품들이 너무 많고 예술성도 우수하여 감탄사만을 연발하게 한다.

칸다리야 마하데브 사원(Kandariya mahadev Temple)은 서부 사원군에서 자랑하는 규모가 가장 큰 대표적인 사원이다. 중심 첨탑의 높이는 서부 사원군에서 가장 높아 31m에 이르며, 이 첨답 사원에는 안쪽에 226개의 조각상이, 밖에는 646개의 조각상이 있어 모두 872개의 조각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또한 각 조각상의 크기가 최소한 1m가 넘는다. 사원 외벽을 두른 조각들은 3층으로 되어있으며 남신, 여신, 미녀, 악기연주자뿐만 아니라 유명한 에로틱 작품들이 있는데 이 미투나(Mithuna)상(像)은 카쥬라호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들이다. 여인들의 관능미(官能美) 넘치는 몸매와 풍만한 곡선미는 물론, 마치 곡예하는 것과 같은 성행위 모습이 너무나도 사실적이고 적나라하고 정교하게 조각되어있어 처음 보는 사람들은 모두 충격에 빠지고 만다. 풍만하고 둥근 가슴은 마치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터질 것만 같고, 입술만 갖다 대도 발등까지 그냥 흘러내릴 것만 같은 어깨와 허리, 유연하면서도 매끈한 각선미(脚線美), 그리고 용수철처럼 탄력감이 넘치는 엉덩이부분은 농염하다 못해 도발적이기까지 하다. 얇은 옷을 막 벗을 자세로 서있는 요정의 시선은 망설임과 흥분으로 가늘게 떨고 있고, 줄무늬가 있는 속옷을 걸친 육감적인 여인의 조각은 수줍은 듯 요염하게 돌아서 있다.

마하데바 사원(Mahadev Temple)은 칸다리야 마하데브 사원 앞에 있는 작은 사원으로 안에는 사자상이 있다. 사자를 희롱하고 있는 여자 그러나 관능적인 여인과 어우러진 사자상은 서부 사원군 최고의 걸작품이란 찬사를 듣는다.

데비 자가담바 사원(Devi Jagadamba Temple)은 3분활로 설계된 양식으로 처음에는 비쉬누에게 봉헌 되었던 사원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나중에 파르바티를 모시는 사원으로 바뀌었다. 신전에는 칼리(Kali)신(神)의 조각도 있다.

파르바티 사원(Parwati Temple)은 칫트라굽타 사원앞에 있는 조그만 사원, 네 개의 손을 가진 아름다운 여신이 모셔져 있는데, 가이드북에 보니 ‘강가’여신이 검은 악어를 타고 있는 조각이라고 한다.

비쉬와나트 사원(Vishwanath Temple은 시바신을 모신 사원, 단정하고 날렵한 ‘링가’와, 아름다운 ‘요니’가 있다. 특히 요니의 끝머리에는 관능적인 조각이 있다. 사원의 외벽을 둘러 미투나 상이 있다.

난디 사원(Nandi Temple)은 시바신이 타고 다닌다는 황소 난디가 모셔져 있다, 붉은색 사암으로 조각되어 은은한 붉은 빛을 띠고 있는 난디는 무언가 새롭게 느껴진다. 맨 앞의 바라하 사원과 같이 신상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카주라호는 인도에서 가장 에로틱한 유적 도시로 세계인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그러나 마하트마 간디가 ‘모든 카주라호 사원을 부셔버리고 싶다’고 말을 했을 정도로 이곳의 작품들은 노골적인 성행위를 묘사하고 있다. 흰두 사원의 에로틱 조각 작품들은 다양한 성(性) 체위 모습을 부드러운 곡선으로 유혹을 하고, 키스로 몸과 마음과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 성행위로 쾌락을 즐기는 모습이 단계적으로 만들어져 있다. 인간과 동물들이 엉켜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 사원의 조각 작품들이 단순히 성적인 묘사만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종교적 바탕위에서 신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가고 있다. 왕조들이 믿고 살았던 신의 세계가 영원하였다면 사원의 몰락은 없었던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적나라한 성행위의 모습도 사원 외벽에 새겨졌을 때는 전혀 민망하지 않고 아름답고 숭고하게 느껴진다.

인도(India, )는 정식 명칭은 인디아공화국(Republic of India)이며, 수도는 뉴델리(New Delhi)이다.  서쪽으로 파키스탄, 북동쪽으로 중국·네팔·부탄, 동쪽으로 방글라데시·미얀마와 국경을 접한다. 면적은 328만 7263㎢ 로 세계 제7위이고, 인구는 1989년에 8억743만 명으로 세계 제2위였으며, 2015년 현재는 12억 5169만 5584명(2015년 현재)이다. 인구의 대부분은 북방의 아리안족(70%)과 남방의 드라비다족(25%)으로 구성되어 있다. 언어는 힌디어(연방공용어)(32%)와 영어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종교는 힌두교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회교(11.4%)·기독교·시크교(2%)·불교 등을 믿고 있다. 기후는 전체적으로 열대몬순기후를 나타내며, 3월에서 5월에 이르는 건조혹서기(), 6월에서 10월 상순에 이르는 습윤고온기(), 그리고 10월에서 2월에 이르는 건조한랭기() 등의 삼계()로 되어 있다. (글과 사진: 이영일, 전) 문화재청 헤리티지채널 사진기자)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