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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폭죽을 닮은 하얀 들꽃, 은꿩의다리[馬尾連]

들풀/이영일 2018. 12. 26. 17:45


은꿩의다리[학명: Thalictrum actaefolium var. brevistylum Nakai]는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꿩의다리’라는 이름의 유래에는 여러 이야기가 있다. 그 중에 가장 유력한 이야기는 식물의 줄기가 꿩의 다리를 연상시켜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이 가장 유력하다. 꿩은 몸집에 비해 가느다란 다리를 갖고 있는데, ‘꿩의다리’ 종류의 식물들이 깡마르고 단단해 보이는 줄기를 갖고 있다. 당송초(唐松草), 마미황련(馬尾黃連)이란 다른 이름도 있다. 관상용, 식용, 약용이다. 꽃말은 순간의 행복이다.

한국 특산식물로서 중부 이남 산지에서 자란다. 높이 30∼60cm이다. 줄기는 곧게 서고 단단하며 포기 전체에 털이 없다. 잎은 어긋나며 2∼3회 3장의 작은잎이 나온 겹잎이다. 작은잎은 막질(膜質:얇은 종이처럼 반투명한 것)이고 넓은 달걀 모양이거나 네모난 타원 모양이다. 길이 1∼4cm, 나비 1∼3cm로서 가장자리는 깊이 패인 모양의 톱니가 있고 뒷면은 흰빛이다. 턱잎이 있다.

꽃은 양성화로서 7∼8월에 붉은빛을 띤 흰색으로 피는데, 원추꽃차례로 달리며 꽃받침은 4갈래로 갈라지고 갈래조각은 길이 3∼4mm에 타원 모양이다. 수술은 자줏빛이고 여러 개가 가락지 모양으로 늘어서며 암술은 3∼5개이다. 참꿩의다리에 비해 암술머리와 암술대가 조금 길다. 가느다란 화사(花絲)가 꼭 밤하늘을 수놓은 폭죽처럼 퍼져있다. 암술과 수술이다. 꽃잎들 사이에서 곱게 숨어있어야 할 것들인데, 어쩐지 바깥으로 터져 나왔다. 있어야할 꽃잎은 없고, 꽃받침 잎도 보이지 않는다. 바람에 흩날리며 수분하는 특징 때문인지 꽃잎이 퇴화돼 사라진 모양이다. 꽃잎이나 꽃받침이 꽃의 번식에는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방해꾼이 됐기 때문일 것이다. 본래 4개의 꽃받침이 있지만 꽃이 피면 그마저도 떨어져 버린다. 꽃잎이라는 집도 없이 밖으로 홀연히 몸을 드러낸 꽃은 피는 자리도 외롭다. 곧게 뻗은 줄기로 다른 잎들 위로 불쑥 드러나는데, 무리지어 피는 법도 없다. 한두줄기씩 모여 주먹만한 하얀 눈꽃을 이루는 게 전부다. 열매는 수과로서 좁은 달걀 모양이고 능선이 있다.

생약명(生藥銘)은 마미련(馬尾連), 당송초근(唐松草根)이다. 주로 간장·소화기 질환을 다스린다. 관련질병은 감기, 결막염, 명목, 서리, 설사, 수족불수, 장염, 장풍에 효능이 있다. 어린 잎과 줄기는 먹는다. 술을 담가서도 쓴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