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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심사정의 '토끼 사냥하는 매(胡鷹搏兎圖)'

들풀/이영일 2016. 4. 11. 06:54

  토끼 사냥하는 매(胡鷹搏兎圖)는 조선시대(1768년) 심사정(沈師正)이 1768년(61세), 종이에 엷은 색으로 115.1*53.6cm 크기의 화조도이다.

  심사정(沈師正, 1707년~1769)의 본관은 청송(靑松), 자는 이숙((頤叔), 호는 현재(玄齋)로 조선 후기 남종산수화를 정착시킨 선비화가이다. 영의정을 지낸 심지원(心之源)의 증손이었으나, 조부가 과거 부정과 역모 사건에 연루되어 출사하지 못하고 평생 그림을 그리면서 살았다. 청년 시절에는 겸재 정선(謙齋 鄭敾, 1676~1759)에게서 그림을 배웠으며, "겸현(謙玄)"으로 일컬어지며 정선과 쌍벽을 이루었고, 산수, 인물, 화조에 두루 능하였다.

  토끼 사냥하는 매 그림(胡鷹搏兎圖)은 매 한 마리가 토끼를 낚아챈 순간을 그린 것이다. 언덕 아래쪽 두 마리 꿩 중 한 마리는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고, 까치들은 놀라 허둥대는 모습이다. 숲 속에서 일어난 위기의 순간을 생동감 있게 잡아내고 있다. 중앙에 날카로운 눈매와 부리를 지닌 매 한 마리가 어린 토끼를 낚아채었고, 놀란 토끼 눈을 한 토끼는 힘에 눌려 반항하지 못하고 있다. 강렬한 빨간색의 열매는 수묵 위주로 그린 긴장감이 팽팽한 장면에 포인트를 주고 있다.

  그림 좌측 중앙에 "무자년(1768)"년 여름, 임량을 방하여 그렸다(戊子夏倣寫林良)"는 글이 적혀있다. 임량(林良, 1426~1480)은 중국 명대 중기에 활동했던 화가로, 화조화(花鳥畵)를 잘 그린 것으로 유명하였다. (자료출처: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유산정보)

* 문화재 주소지: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 국립중앙박물관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30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