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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플라워쇼 수상작, 환경미술가이며 가든디자이너 황지혜 작품 재현

들풀/이영일 2016. 6. 19. 18:49

  ‘고요한 시간: DMZ 금지된 정원(Quiet Time: DMZ Forbidden Garden)과 ‘해우소(解憂所): 근심을 덜어버리는 곳(Hae Woo So: Emptying your Mind-Traditional Korean Toilet)’은 우리나라의 환경미술가이자 가든디자이너 황지혜 작가의 작품 이다. 이 두 작품은 세계 속에서 우리나라만이 가진 독특한 정원의 모습을 표현하였다.

   ‘고요한 시간: DMZ 금지된 정원(Quiet Time: DMZ Forbidden Garden)’ 2012년 영국 왕립원예학회(Royal Horticultural Society)에서 주최한 세계 최고의 정원 박람회 첼시플라워쇼(Chelsea Flower Show 2012 in London, UK)에서 회장상(전체 최고상) 초대 수상 기록 및 쇼가든 부문 금메달 수상작이다.

   작품의 규모는 457.6㎡, 재질은 목조건물(초소: 哨所 3300*2800*H8000), 메모리얼chair(SUS)(H450∼500), 철책선(H200*L27m)이고 작품의 키 포인트(kye plant)는 동자꽃(Lychnis cognata), 은꿩의다리(Thalictrum actaefolium), 전호(Anthriscus sylvestris), 잔대(Adenophora triphylla), 쑥(Artemisia princeps Pampanini), 홍띠(Imperata sibirica), 궁궁이(Angelica polymorpha Maxim), 층꽃(Clinopodium chinense var. parviflorum), 관중(Dryopteris crassirhizoma Nakai), 개느삼(Echinosophora koreensis), 때죽나무(Styrax japonicus), 정금나무(Vaccinum oldhami) 등 식물을 식재하였다.

   DMZ(한국의 비무장지대) 나이가 2013년 60살이 되었다. 한국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아픔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DMZ라는 유일한 가치(資産)를 갖고 있다. 사람 손이 닿지 않은 60년의 시간 동안 DMZ 안에는 원시림에 가까운 자연 식생이 형성되었다. 의도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녹색 눈처럼 우리 과거의 상처와 아픔을 덮어주고 있다. 인간의 이기심이 만들어 놓은 38선을 넘어 물은 경계 없이 북에서 남으로 흐른다. DMZ는 DMZ만이 가지고 있는 생명의 순환과 자연의 자생력, 즉 정원의 본질적인 부분을 가장 잘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 정원은 전시 후 영국 런던 플레져가든으로 이설되어 2016년까지 전시중이다.

   ‘해우소(解憂所): 근심을 덜어버리는 곳(Hae Woo So: Emptying your Mind-Traditional Korean Toilet)’은 2011년 영국 첼시플라워쇼 아티즌 가든 부문 최고상 및 금메달 동시수상작 이다. 사이즈(Size)는 43.56㎡이다.

이 작품은 선조들이 실천한 ‘순환의 미덕을’ 잘 보여 주고 있다. 먹는 것을 소화해 해우소에서 배출하고, 배출한 퇴비를 다시 해우소 앞에 있는 텃밭에 거름으로 사용하여 기른 채소를 먹고, 또 다시 그 반복과정을 거치는 ‘순환’의 과정을 통해 어느 것 하나 함부로 버리지 않은 조상들의 슬기를 엿볼 수 있다. 헌 번 쓰고 버리는 현대인들에게 시사점을 주는 작품이다.

* 작품 소재지: 광주광역시 북구 충효동 (광주호 호수생태원)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31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