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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의 세계관과 천상의 우주관을 표현한 광한루원

들풀/이영일 2016. 6. 30. 07:30

  광한루원(廣寒樓苑, 명승 제33호)은 신선(神仙)의 세계관(世界觀)과 천상(天上)의 우주관(宇宙觀)을 표현한 우리나라 제일의 누원(樓苑)이다.

   원래 이곳은 조선 세종 원년(1419)에 황희(黃喜)가 광통루(廣通樓)라는 누각을 짓고, 산수를 즐기던 곳이었다. 1444년 전라도 관찰사 정인지가 광통루를 거닐다가 아름다운 경치에 취하여 이곳을 달나라 미인 항아가 사는 월궁 속의 광한청허부(廣寒淸虛府)라 칭한 후 ‘광한루(廣寒樓)’라 이름을 부르게 되었다. 1461년 남원부사(南原府使) 장의국(張義國)은 광한루를 보수하고, 요천(蓼川)의 맑은 물을 끌어다가 하늘나라 은하수(銀河水)를 상징하는 연못을 만들었다.

   호수(湖水)에는 지상의 낙원을 상징하는 연꽃을 심고, 견우(牽牛)와 직녀(織女)가 은하수(銀河水)에 가로막혀 만나지 못하다가 칠월칠석(七月七夕)날 단 한번 만난다는 사랑의 다리 ‘오작교(烏鵲橋)’를 연못 위에 설치하였다. 이 돌다리는 4개의 무지개 모양의 구멍이 있어 양쪽의 물이 통하게 되어 있으며, 한국 정원의 가장 대표적인 다리이다.

   1582년 전라도 관찰사로 부임한 정철(鄭澈)은 광한루를 크게 고쳐 짓고, 은하수 연못 가운데에 신선(神仙)이 살고 있다는 전설의 삼신산(三神山)을 상징하는 봉래(逢萊)·방장(方丈)·영주(瀛洲)섬을 만들어 봉래섬에는 백일홍, 방장섬에는 대나무를 심고, 영주섬에는 ‘영주각(​瀛洲閣)’이란 정자를 세웠다. 그러나 정유재란 때 왜구들의 방화로 모두 불타버렸다.

   현재의 광한루는 1639년 남원부사 신감이 복원하였다. 1794년에는 영주각이 복원되고 1964년에 방장섬에 방장정(方丈亭)이 세워졌다.

옛날 옥황상제가 계신 옥경(玉京)에는 광한전(廣寒殿)이 있으며, 그 아래 오작교(烏鵲橋)와 은하수(銀河水)가 굽이치고 아름다운 선녀들이 계관(桂觀:달나라 궁전)의 절경 속에서 즐겼다는 전설이 있다. 이 전설에 따라 광한루는 천상의 광한전을 재현한 것이며, 완월정(玩月亭)은 지상인이 달나라를 즐기기 위하여 전통 조선식 누각을 세워 광한루원의 절경을 한층 돋보이게 하고 있다.

   이 광한루원은 소설『춘향전(春香傳)』에서 이도령과 춘향이 인연을 맺은 장소로도 유명하여, 1920년대에 경내에 춘향사를 건립하고 김은호 화백이 그린 춘향의 영정을 모셔 놓았다. 해마다 음력 5월 5일 단오절에는 춘향제가 열린다.

. 이 도령이 어사되어서 출두직전에 변학도 생일잔치에서 거지 행색으로 나타나서 술 한 잔 빌어먹고 남긴 어사시(御史詩): “金樽美酒千人血-금 동이의 좋은 술은 천 사람의 피요./ 玉盤佳肴萬姓膏-옥소반의 아름다운 안주는 만백성의 기름이라./ 燭淚落時民淚落-초의 눈물이 떨어질 때는 백성의 눈물도 떨어지고./ 佳聲高處怨聲高-노래 소리 높은 곳에는 원망하는 소리가 높도다.”

. 옥에 갇힌 성춘향의 자기 입장의 시: “去歲何時君別妻-지난해 어느 때에 임을 이별하였던가?/ 昨已冬節又動秋-엊그제 겨울이더니 이제 또 가을이 깊었네./ 狂風半夜雨如雪-거친 바람 깊은 밤에 찬비는 내리는데./ 何爲南原獄中囚-어찌하여 남원옥중에 죄수가 되 었 는 고?"

   남원 광한루(南原 廣寒樓, 보물 제281호)는 조선시대 황희 정승(黃喜 政丞)이 남원에 유배되었을 때 지은 것으로 처음엔 광통루(廣通樓)라 불렀다고 한다. 광한루(廣寒樓)라는 이름은 세종 16년(1434) 정인지(鄭麟趾)가 고쳐 세운 뒤 바꾼 이름이다. 지금 있는 건물은 정유재란(丁酉再亂) 때 불에 탄 것을 인조 16년(1638) 다시 지은 것으로 부속건물은 정조 때 세운 것이다. 누(樓)란 사방을 트고 마루를 한층 높여 자연과 어우러져 쉴 수 있도록 경치 좋은 곳에 지은 건물을 말한다.

   누(樓) 규모는 앞면 5칸·옆면 4칸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다. 누마루 주변에는 난간을 둘렀고 기둥 사이에는 4면 모두 문을 달아 놓았는데, 여름에는 사방이 트이게끔 안쪽으로 걸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또한 누의 동쪽에 있는 앞면 2칸·옆면 1칸의 부속건물은 주위로 툇마루와 난간을 둘렀고 안쪽은 온돌방으로 만들어 놓았다. 뒷면 가운데 칸에 있는 계단은 조선 후기에 만든 것이다.

   춘향전(春香傳)의 무대로도 널리 알려진 곳으로 넓은 인공 정원이 주변 경치를 한층 돋구고 있어 한국 누정(樓亭)의 대표가 되는 문화재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자료출처: 문화재청 문화유산정보)

* 문화재 주소지: 전북 남원시 요천로 1447, 등 광한루원(천거동 75번지)

*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유산채널: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313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