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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사랑이야기가 담긴 박달재 목굴암(朴達─ 木窟庵)

들풀/이영일 2016. 9. 6. 07:36

  제천 박달재 목굴암(堤川 朴達─ 木窟庵)은 작가 성각(이성호) 스님이 충북 제천시 박달재에 목굴암(木窟庵)과 오백나한전(五百羅漢殿)을 느티나무 고사목(枯死木)에 새긴 두 작품으로 불전(佛殿)을 마련한 사찰이다.

   목굴암(木窟庵)은 느티나무 고사목 둘레 8m, 높이 약 6.5m에 2005년 5월부터 2008년 7월까지 3년 2개월에 거처 나무에 굴을 파고 그 안에 아미타불(阿彌陀佛)을 조각한 작품이다. 작품의 소재인 고목은 충주에서 발견된 고사목으로, 작가는 박달재에 얽힌 박달이와 금봉이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그 둘의 영혼이 부처의 힘으로 천년을 이어 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

   목굴암(木窟庵)은 내부 폭이 좁아 한 번에 한명씩 밖에 들어갈 수 없다. 이것은 이 작품을 찾는 이들이 홀로 작품을 감상 하면서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자각하고(一人一室一人一願), 나아가 주의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깨닫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목굴암(木窟庵) 꼭대기에는 가지를 깎아 만든 연꽃이 있는데, 이 연꽃은 진흙 에서 아름답게 피어나는 연꽃처럼 박달이와 금봉이의 영혼이 극락에 이르기를 바라는 마음을 나타낸 것이다. 작가는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나무의 비어있는 속을 깎아 넓혀 작업 공간을 만들었다. 그 다음 울퉁불퉁한 내부 표면을 다듬어 두께가 일정하도록 하여 아미타불을 조각한 후 금을 입혀 마무리 하였다.

 

   오백나한전(五百羅漢殿)은 느티나무 둘레 8.5m, 높이 7.2m에 2008년 10월부터 2012년 4월까지 3년 6개월에 거처 고사목의 쪼개진 나무 안에 삼존불과 오백나한상(五百羅漢像)을 조각한 작품이다. 오백나한(五百羅漢)이란 열반한 부처의 생전 설법내용을 정리하기 위하여 모였던 500명의 제자를 의미한다. 인간의 생노병사(生老病死)와 희노애락(喜怒愛樂), 백팔번뇌(百八煩惱)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 것으로 여겨지는 나한(羅漢)을 믿는 문화는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크게 성행 하였다. 한국의 많은 사찰에서는 나한전(羅漢殿)을 건립하여 부처 뿐 아니라 그 제자들에 대한 존경을 표시하고 있다.

   작가는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나무의 내부 굴곡을 살려 표면을 다듬고 오백나한을 조각하였다. 그 다음 나무의 중심에 과거(過去)를 관장하는 제화갈라불(提和竭羅佛)과 좌우(左右) 협시불(夾侍佛)로는 현재(現在)를 관장하는 석가모님불(釋迦牟尼佛), 미래(未來)를 관장하는 미륵불(彌勒佛)로 구성된 삼존불(三尊佛)을 조각하였다. 이 구성은 작품을 관람하는 사람들이 과거·현재·미래에 걸친 세 부처와 그 제자들의 깨달음을 느끼고 마음의 편안을 얻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작가는 충주에서 이 나무를 발견하는 순간 부처의 제자들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그리고 일본인에게 나무를 판매하려던 주인을 만나 “민족의 유산으로 남기고자 한다.”고 설득하여 이 나무로 오백나한전의 작품으로 승하할 수 있었다.

   박달재(朴達─)는 제천시 봉양읍(鳳陽邑) 원박리(院朴里)와 백운면(白雲面) 평동리(平洞里) 경계에 있는 고개로 천등산(天登山) 박달재라고도 하며, 조선시대에는 천등산과 지등산이 연이은 마루라는 뜻에서 이등령으로 불리기도 했다. 해발 453m, 길이 500m. 예로부터 제천에서 서울에 이르는 관행길이 나 있으나, 첩첩산중으로 크고 작은 연봉이 4면을 에워싸고 있어 험준한 계곡을 이룬다. 산에는 잣나무·전나무·향나무·육송 등의 상록수가 울창하며, 도로가 구비돌아 9곡(曲)의 유서 깊은 박달재로 유명하다. 이곳은 1217년(고려 고종 4) 7월 거란군이 10만 대군으로 침공해 왔을 때 김취려(金就礪) 장군이 험준한 지형을 이용하여 전공을 세운 전승지로 유명하다. 또한 인근의 지등산·인등산과 함께 천(天)·지(地)·인(人)을 모두 갖춘 신령스런 곳으로, 단군이 하늘에 제사 지내던 성소로 알려져 있다.

   박달재(朴達─)는 아랫마을 금봉 처녀와 과거를 보러 가던 영남 박달 도령의 애달픈 사연이 전하는 박달재동상과 박달재노래비, 목각 조각공원, 목굴암이 박달재 옛길에 있어 제천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출처: 박달재 목굴암 제작기·두산백과)

* 문화재 주소지: 충청북도 제천시 백운면 평동리 박달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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