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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집옥재 개방과 함께 전시된 문화재들

들풀/이영일 2016. 9. 21. 12:58

  집옥재 개방과 함께 실내에는 ‘집옥재도서목록(集玉齋圖書目錄)’, ‘윤용구 궁내부대신 임명장(尹用求在宮內府大臣誥命)’, ‘정조의 물음에 대한 정약용의 시험답안지(丁若鏞親試試卷)’, ‘박세당의 장원급제 답안지(朴世堂文科試卷)’, ‘프랑스 대통령에게 보내는 고종의 국서(國書)’ 등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의 소장품 문화재도 공개되고 있다.

   집옥재도서목록(集玉齋圖書目錄)은 1904년(광무 8)경 왕실의 사무를 맡은 궁내부(宮內府)에서 고종황제의 서재인 집옥재(集玉齋)의 도서 현황을 파악하여 작성한 목록집으로 모두 39,817책의 도서가 기록되어있다.

   집옥재(集玉齋)의 책들은 유학(儒學)의 고전과 관련된 서적들이 가장 많았지만, 이외에 특별히 눈길을 끄는 것은 한문으로 번역한 서양의 신학문과 관련된 개화서적들이다.

   윤용구 궁내부대신 임명장(尹用求 在宮內府大 臣誥命)은 고종이 윤용구(尹用求, 1853-1939)를 궁내부대신(宮內府大臣)에 1906(광무 10)년에 임명한 문서이다.

   규장각(奎章閣) 학사(學士)였던 윤용구가 궁내부대신에 임명되어 받은 문서로 문서의 왼편에 임명문서에 찍은 ‘제고지보(制誥之寶)’의 도장이 찍혀 있다. 궁내부(宮內府)는 조선 말기 왕실에 관한 여러 업무를 총괄하던 관청이다.

   정조의 물음에 대한 정약용의 시험답안지(丁若鏞 親試試卷)는 정조(正祖)가 특별히 선발된 규장각(奎章閣)의 문신(文臣)들을 대상으로 1790(정조 14)년 직접 치른 시험에서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 1762-1836)이 작성한 답안지이다.

   이 ‘오객기(五客記)’는 다섯 종류의 새[鳥]를 문객(門客)으로 의인화(擬人化)하여 그 재능에 따라 적재적소에 등용해야 한다는 것이 중심 내용인데, 다양한 고사와 문답식 서술을 통해 생동감을 더하였다.

   박세당의 장원급제 답안지(朴世堂 文科試卷)는 박세당(朴世堂, 1629-1703)이 1660년(현종 1) 현종(顯宗)의 즉위를 축하하여 시행한 과거 시험에서 장원으로 합격한 답안지이다.

   박세당(朴世堂)은 본「당나라의 재상 양염(楊炎 재정 개혁 추진자)이 천하의 재물을 모두 국고에 귀속시켜야 한다고 청한 것에 빗대어 지은 표문」에서, 임금은 천하의 재물을 사사로이 취급해서는 안 되며 나라에서 공적으로 관리하고 사용해야 한다고 하였다.

   프랑스 대통령에게 보내는 고종(高宗)의 국서(國書)는 1888(고종 25)년 6월 프랑스의 제4대 대통령에 사리 카르노(Sadi Carnot, 1837-1894)가 취임(1887. 12. 3)하는 것을 축하하기 위해 보낸 고종의 국서(國書)이다.

   이 국서(國書)에는 고종의 친필 사인인 어압(御押)과 ‘대조선국대군주보(大朝鮮國大君主寶)’라는 국새(國璽)가 찍혀 있다. 대통령(大統領)의 취임(就任)을 축하(祝賀)하며 양국 간 우의와 화평한 관계가 견고하게 유지되기를 바라는 내용이다.

현재 경복궁 집옥재를 궁궐 속 작은 도서관으로 꾸며 2015년부터 시민에 개방하면서 집옥재에 전시중이다.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327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