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사대부의 휴대용 사당, 감모여재도(感慕如在圖)
감모여재도(感慕如在圖, Painted Spirit House)는 조선시대 19세기 세로 114.8cm 가로 93.2cm 크기로 종이에 채색[紙本彩色]한 작가미상의 사당도(祠堂圖)이다.
조선시대 18-19세기경 사대부는 사당을 짓고 세세히 제사를 살폈다. 제사는 그들의 일상적인 삶과 분리될 수 없었다. 사당 안의 위패(位牌) 앞에는 제사에 필요한 과일과 제사도구가 배치되었다. 길상적(吉相的)인 의미의 각종 과일이 진설되었다. 떡 등이 담겨 있는 접시는 굽이 높은 백자 접시였다.
감모여재도(感慕如在圖)는 조상의 신주를 모시는 사당을 화폭에 담은 그림으로 ‘사당도(祠堂圖)’라고도 한다. ‘감모여재(感慕如在)’란 말은 조상을 사모하는 마음[感慕]이 지극하면 그 모습이 실제 나타난 것과 같다[如在]는 의미로, 사당을 그려서 조상신(祖上神)을 받드는 후손의 효성어린 심정을 잘 표현한 것이다. 경제적인 이유로 사당을 갖추지 못했던 가난한 백성의 조상숭배에 대한 바람을 감모여재도가 충족시키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었을 것이다. 비록 한 장의 그림이지만 사당(祠堂)에 신주(神主)를 모시듯 사당 그림 중앙에 지방(紙榜)을 붙여 제사를 지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제사에 참여할 수 없을 때에 그것을 대신했던 그림이다.
감모여재도(感慕如在圖)는 즉 휴대용 사당(Portable Shrine)라 할 수 있다. 지방(紙榜)이란 신위(神位)나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조선시대에 유교를 통치이념으로 삼았기 때문에 조상숭배에 따른 제사를 매우 중요시하였기 때문에 이런 감모여재가 다량 남아 있다. [자료출처: 국립중앙박물관, 일향한국미술사연구 문화유산정보]
* 문화재 주소지: 서울특별시 용산구 동빙고로 137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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