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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과 백로(蓮華白鷺圖) 일본 근대 미술 두 편 감상

들풀/이영일 2017. 1. 11. 06:10

  일본(日本)은 개항으로 인해 서양의 근대문명이 급격히 유입되면서, 일본은 자국문화를 객관화할 수 있는 계기를 얻었다. 회화 영역에서는, 소위 서양화(西洋畵)와 자국화(自國畵)의 대응구조를 형성하였다. 당시의 일본화가들 중에는 재료와 기법은 물론 주제에 이르기까지 이를 일본의 전통문화에서 찾아 자신들만의 감성을 표현하고자 노력하는 자도 있었으며, 한편으로는 일본화기법으로 서양적인 주제를 표현함으로써 전통과 서구적요소의 융합을 시도하는 화가들도 있었다.

   ‘연꽃과 백로(蓮華白鷺圖)’는 종이에 수묵화로 일본 무로마치시대(室町時代) 15세기에 교토 지방에서 활동한 작가 게이아이(藝愛)의 작품이다. 이 작가가 그린 현존하는 작품은 많지 않다. 게이아이의 다른 화조화(花鳥畵)는 동세가 강하고 채색이 강하다면, 이 작품은 수묵으로 담담하게 백로와 연꽃을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일견 담백해 보이는 작품이지만 2폭이 한 쌍으로 좌우 폭이 잔잔한 변화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양 폭의 백로의 시선이 두폭을 부드럽게 연결시킨다. 또 왼쪽 폭은 연꽃을 하얗게, 오른쪽 폭은 연꽃을 담묵으로 그림으로써 좌우 폭의 변화와 대조를 표현하고 있다.

   일본근대공예(日本近代工藝)에는 메이지(明治) 정부에 의해 부국강병과 세계화를 위한 중요 산업의 하나로 인식되었다. 정부는 공예품을 제작해 오던 장인들을 관리하여 만국박람회 등에 출품을 장려하거나 작품의 판매를 위한 회사를 해외에 설치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정부의 간섭 가운데 일본 전통의 기법을 고수하면서도 새로이 서양의 기법과 요소를 활용하고자 노력하는 장인들이 등장하였다. 이와 같이 개항 이후의 전통과 서구 문화의 융합은 일본 근대미술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국립중앙박물관 전시해설)

* 문화재 소재지: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 국립중앙박물관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350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