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소중한 자원식물, 복주머니를 닮은 '개불알꽃(lady's slipper)'
개불알꽃(lady's slipper)은 요강꽃·조선요강꽃·개불란·자낭화·작란화·복주머니난초라고도 한다. 꽃 모양이 개의 불알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지방에 따라 소오줌통이라고도 한다. 난초과(蘭草科)의 복주머니란속 여러해살이 풀이고 학명이 Cypripedium macranthum Sw.이다. 이 품종은 지금은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되어 있다. 꽃말은 기쁜소식, 희망이다.
복주머니난초가 자라는 곳은 산기슭 풀밭, 숲 속 그늘, 초원이다. 줄기는 곧게 서고 전체에 털이 있다. 잎은 3~5개가 어긋나며 길이 8~20cm, 나비 5~8cm의 넓은 타원형이고 털이 드문드문 나 있다. 밑쪽은 잎집이 되어 줄기를 감싸고 있다. 짧고 큰 뿌리줄기가 옆으로 뻗으며 마디에서 뿌리가 내리고 수염뿌리가 많다. 꽃턱잎은 잎과 같다. 위꽃받침은 달걀꼴이며 끝이 뾰족하고 밑쪽은 합쳐져서 끝만 2개로 갈라진다. 꽃잎 중에서 2개는 달걀 모양의 댓잎피침형이며 끝이 뾰족하고 밑쪽에 약간의 털이 있다. 입술꽃잎은 길이 3.5~5cm이고 큰 주머니 모양을 하고 있다. 5~7월에 개의 불알 모양을 한 길이 4~6cm의 꽃이 홍자색으로 줄기 끝에 1개씩 달려 핀다. 8~9월에 삭과가 달려 익는다.
개불알꽃속은 온대와 아열대지방에서 자라는 50여 종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종류는 노랑개불알꽃이며, 줄기에 1~2송이의 꽃을 피우며, 키는 30~60㎝ 정도이다. 개불알꽃이라 부르는 또 다른 종으로는 약 12종으로 이루어진 프라그미페디움속 식물들이 있다. 아메리카 대륙 열대지방이 원산지이다. 아시아 열대지방에서 자라며 50여 종으로 이루어진 파피오페딜룸속 식물들도 개불알꽃의 한 종류이다. 우리나라에는 개불알꽃으로 부르는 여러 종류 중에서 개불알꽃속 식물 4종류만이 산과 들에서 자란다. 개불알꽃속 식물로는 경기도 광릉에서만 자라는 것으로 알려진 광릉요강꽃(C. japonicum),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개불알꽃(C. macranthum) 및 강원도 이북에서 자라는 털개불알꽃과 노랑개불알꽃이 있다.
생약명(生藥銘)은 오공칠(蜈蚣七)이다. 소종양(消腫瘍), 온풍(溫風), 풍(風), 행혈(行血) 등 질병 치료에 쓰인다. 부기를 빼주고 백대하(白帶下)에도 효과가 있는 소중한 자원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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