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자원식물. 나리 꽃 중의 왕, 참나리[卷丹]
참나리[학명: Lilium lancifolium Thunb.]는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나리 종류 가운데 진짜(眞)라는 의미다. 수많은 나리 종류 중에서 꽃이 크고 아름다워 '진짜 나리'라는 뜻으로 참나리라 부른다. 그러나 꽃이 아름다운 반면에 향기가 없다. 또한 붉은 꽃잎이 뒤로 말려 있어 권단(卷丹)이라는 별칭이 생겼다. 백합(百合), 야백합(野百合), 중상(重箱), 중정(中庭), 나리, 알나리, 호랑나리, 견내리화, 대각나리, Tiger Lily, Easter lily, Lilium Tgrinum 라고도 한다.
한국에는 백합속(百合屬 Lilium)에 하늘을 향해 피는 하늘나리(L. concolor var. partheneion), 하늘말나리(L. tsingtauense)를 비롯해 5종(種)이 있고 꽃이 땅을 향하는 종류로 땅나리(L. callosum), 솔나리(L. cernum)를 비롯해 6종이 있으며, 류큐[琉球]가 원산지인 백합(L. longiflorum) 등이 있어 관상용으로 재배하고 있다.
참나리와 비슷하게 생긴 중나리(L. leichtlinii)는 살눈이 달리지 않고 잎과 꽃이 참나리보다 작다. 말나리 종류는 잎이 둥글게 돌려나므로[輪生葉] 구별하기 쉽다. 관상용, 식용, 약용이다. 꽃말은 ‘순결’, ‘준엄’, ‘깨끗한 마음’이다.
나리꽃에는 전설이 전해진다. 옛날 한 고을에 아리따운 처녀가 살았다. 그 고을에는 아주 고약한 원님 아들이 있었는데, 아버지의 권세를 믿고 나쁜 행동을 밥먹듯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리따운 처녀를 보고 반하게 된 원님 아들이 강제로 희롱하려고 하자 처녀는 끝까지 반항했고, 그는 그만 처녀를 죽이고 말았다. 이후 잘못을 뉘우치고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었더니 꽃이 한 송이 피어났는데, 그 꽃이 바로 나리꽃이라고 한다.
한국, 일본, 중국, 사할린 등지에 분포한다. 전국의 산지 양지쪽 풀밭에 난다. 줄기는 흑자색 반점이 있고, 원줄기 아래 땅속에 둥근 비늘줄기(鱗莖)가 발달하며, 땅에 떨어진 구슬눈(珠芽)에서 발아한다. 잎은 어긋나며(互生), 창끝모양(披針形)으로 잎겨드랑이(葉腋)에 짙은 갈색의 구슬눈(珠芽)이 있다.
꽃은 7~8월에 가지 끝과 원줄기 끝에서 밑을 향해 달리며, 짙은 황적색 바탕에 흑자색 반점이 있고, 뒤로 말린다. 열매는 캡슐열매(蒴果)를 만들지만 맺지 못하고 주로 비늘줄기와 구슬눈으로 번식한다.
자연의 친구, 호랑나비(학명: Papilio xuthus Linnaeus, 1767, 호랑나비과)와 산제비나비(학명; Papilio maackii Ménétriès 1859, 호랑나비과)의 행복한 속삭임이 있어 더욱 정겨운 모습이다.
생약명(生藥銘)은 권단(卷丹)이다. 강장, 진해, 거담, 건위 등의 효능을 가지고 있다. 적용질환은 신체허약증, 폐결핵, 산후의 회복부진, 각기, 기침, 놀라고 두려워서 마음이 몹시 두근거리는 증세 등이다.
꽃에 카프산틴(Capsanthin)이라는 카로테노이드(Carotenoid) 계의 색소가 함유되어 있고 비늘줄기에는 많은 녹말과 글루코만난(Glukomannan), 비타민 C 등이 함유되어 있어서 영양가가 높다. 비늘줄기에는 포도당 성분이 많아 단맛이 나며 구황식물로도 이용되었다. 봄이나 가을에 비늘줄기를 캐어 구워 먹거나 조려 먹기도 한다. 또 지짐이의 재료로도 쓴다. 비늘줄기를 넣어 끓인 죽은 허약한 사람이나 환자를 위한 자양 강장식품으로 매우 좋다. 꽃잎으로 술을 담그면 그 빛깔과 맛이 독특하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37883
▒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