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자원식물. 더 이상 고귀할 수 없다, 섬말나리[東北百合]
섬말나리[학명: Lilium hansonii Leichtlin ex D.D.T.Moore]는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울릉도에 가면 '나리분지'가 있는데 오래전에 그곳 사람들이 섬말나리의 비늘줄기를 구황식물로 이용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 것 같다. 섬나리, 동북백합(東北百合), 백합(白合), 성인봉나리, Ulreungdo-lily, Hanson-lily 라고도 불린다. 관상용, 식용, 약용, 밀원용이다. 꽃말은 ‘더 이상 고귀할 수 없다’이다.
한국 특산종으로 산림청의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로 정해져 있다. 한국, 중국에 분포한다. 울릉도에서 낙엽수가 울창하게 자란 그늘에서 산마늘이나 큰두루미꽃 등과 함께 자란다. 원줄기는 높이 50∼100cm이다. 비늘줄기는 달걀모양이고 약간 붉은 빛이 돌며 간혹 관절이 있다. 잎은 몇 층의 윤생엽과 작은 어긋나기엽이 달린다. 윤생엽은 6∼10개씩 달리고 길이 10-18cm, 폭 2∼4cm로서 거꿀피침모양 또는 긴 타원형이며 어긋나기엽은 윤생엽과 비슷한 크기와 모양에서 점점 작아져 윗부분의 포와 연결된다.
꽃은 6∼7월에 피고 원줄기끝과 가지끝에 1개씩 달려서 4∼12개가 밑을 향해 향기가 있게 핀다. 화피열편(花被裂片)은 6개이며 두꺼운 피침형 또는 거꿀피침모양이고 길이 3∼4cm로서 붉은 빛이 도는 황색이며 안쪽에 검붉은색 반점이 있고 뒤로 말린다. 밀구(蜜溝)에 털이 없고 씨방이 암술대보다 짧다. 열매는 삭과로 지름 2.5∼3.5cm로서 둥글고 9월에 결실한다.
자연의 친구, 긴꼬리제비나비(학명: Papilio macilentus Janson, 1877, 호랑나비과)가 울릉도 성인봉 정상부근 숲속에 핀 섬말나리 꽃과 행복한 속삭임이 있어 더욱 정겨운 모습이 산행에 지친 몸을 잠시 쉬게 하였다.
생약명(生藥銘)은 동북백합(東北百合)이다. 강장, 건위, 윤폐지해, 자양, 청심안신, 해독에 효능이 있다. 어린순을 삶아 나물로 먹으며 땅속의 비늘줄기를 어린순과 함께 먹기도 한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35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