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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청초한 미인을 닮은 풀, 댑싸리[地膚子]

들풀/이영일 2017. 7. 30. 05:25

  댑싸리[학명: Kochia scoparia SCHRID.]는 쌍떡잎식물 이판화군 중심자목 명아주과의 한해살이풀이다. 대싸리, 공쟁이, 답싸리, Kochia 라고도 한다. 식물체는 마른 다음 빗자루를 만들고 종자는 약용으로 사용한다. 원줄기가 꾸불꾸불하게 자라는 것을 갯댑싸리(var. littorea)라고 한다. 꽃말은 ‘겸허’, ‘청초한 미인’이다.

  유럽 및 아시아 원산이다. 높이는 1m 정도로 곧게 자라고 뜰에서 재배하던 것이 들로 퍼졌다. 줄기는 처음에 녹색이었다가 붉게 된다. 잎은 어긋나고 바소꼴 또는 줄 모양의 바소꼴이며 양 끝이 좁고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3개의 맥이 있다. 길이 2~5cm, 폭 2~8mm로 긴 털이 나 있다.

  꽃은 7∼8월에 연한 녹색으로 피는데, 대가 없는 꽃이 잎겨드랑이에 몇 개씩 모여 달리고 꽃 밑에 포(苞)가 있으며 윗부분의 잎이 포처럼 작아지므로 전체가 수상꽃차례[穗狀花序]로 된다. 양성화(兩性花)와 암꽃이 같이 달리고 꽃받침은 꽃이 핀 다음 자라서 열매를 둘러싸며 뒤쪽의 것은 날개같이 된다. 수술은 5개이고 씨방은 넓은 달걀 모양이다.

  생약명(生藥銘)은 지부자(地膚子), 지부묘(地膚苗), 낙추자(落帚子), 소추자(掃帚子), 천풍자(天風子). 지맥(地麥), 지규(地葵), 죽추자(竹帚子), 익명(益明)이다. 익은 열매를 햇볕에 말린 뒤 약재로 이용한다. 강장, 이뇨, 소종 등의 효능을 가지고 있다. 또한 건위작용도 한다. 적용질환으로는 신장염, 방광염, 임질, 고환의 음낭 등으로 생겨나는 신경통, 복수(復水),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세, 옴, 음부가 습하고 가려운 증세 등이다. 그밖에 성기의 위축을 치료하기 위해서도 쓰인다. 말린 열매를 1회에 2~6g씩 200cc의 물로 달이거나 가루로 빻아 복용한다. 옴이나 음부가 습하고 가려운 증세를 치료하는 데는 열매를 달인 물로 환부를 닦아낸다.

  늦봄에 어린잎을 나물로 해먹거나 국거리로 한다. 쓴맛이 거의 없으므로 살짝 데쳐서 찬물로 한 번 헹구기만 하면 조리할 수 있다. 명아주처럼 부드럽고 맛이 담백하다. 가을에 열매가 익은 후 채취해 말린 것을 데쳐 껍질을 벗겨 무침이나 초무침, 마즙에 곁들여 먹는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38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