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자원식물. 삶을 풍요롭게 하는 생명의 터전, 쉽싸리[澤蘭]
쉽싸리[학명: Lycopus lucidus Turcz. ex Benth.]는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이름 쉽싸리는 쇡싸리에서 전화된 것으로 보이며, 쇡싸리는 소와 사리가 합성되면서 쇡살이가 되고, 그 된소리가 쇡싸리, 그리고 쉽싸리로 전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소는 늪을 의미하는 한자 소(沼)일 수도 있고, 가축 쇠를 지칭하는 것일 수도 있다. 사리는 국수사리의 사리처럼 쉽싸리가 무리를 만들어 사는 모습과 관련 있어 보인다. 지삼(地參), 개조박이, 지과인묘(地瓜人苗), 쉽사리, 털쉽사리라고도 한다. 꽃말은 ‘생각’, ‘사색’, ‘상념’이다.
아시아 동부에서 북아메리카에 걸쳐 분포한다. 전국의 산야 습지에서 자란다. 높이 1m 내외이고 줄기는 사각형이다. 땅속줄기가 흰색으로 굵고 옆으로 벋으면서 그 끝에 새순이 나온다. 잎은 마주나고 옆으로 퍼지며 길이 2∼4cm, 나비 1∼2cm로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모양은 바소꼴로서 양끝이 좁고 둔하며 밑으로 좁아져서 날개가 있는 잎자루처럼 되고 양면에는 털이 없다.
꽃은 7∼8월에 피고 흰색이며 잎겨드랑이에 모여 달린다. 꽃받침은 길이 3mm로서 5개로 갈라지고 끝이 뾰족하다. 화관은 입술 모양인데, 윗입술은 2개로 갈라지고 아랫입술은 3개로 갈라진다. 수술은 2개이며 포기에 따라 긴 것과 짧은 것이 있다.
생약명(生藥銘)은 택란(澤蘭), 소택란(小澤蘭), 지순(地筍), 풍약(風藥), 호란(虎蘭), 홍경초(紅梗草), 감로앙(甘露秧)이다.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고 이뇨, 소종 등의 효능을 가지고 있다. 적용질환은 월경불순, 폐경, 산후 어혈로 인한 복통, 요통, 타박상 등이다. 그밖에 종기의 치료를 위해서도 쓰인다. 부인(婦人)의 산전산후(産前産後)에 만병통치인 자원식물로 동북아 삼국 모두에 잘 알려져 있는 들풀이다. 말린 약재를 1회에 2~4g씩 200cc의 물로 반 정도의 양이 되도록 뭉근하게 달이거나 가루로 빻아서 복용한다. 타박상과 종기에는 생풀을 짓찧어서 환부에 붙인다.
이른봄에 굵은 땅속줄기를 캐어 나물로 무치거나 가볍게 삶아 먹는다. 쓴맛이 있으므로 데쳐서 찬물에 잘 우려낸 다음 조리를 해야 한다. 어린순도 같은 방법으로 무쳐 먹을 수 있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38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