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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원식물. 설사병인 이질을 고치는 약초, 이질풀[玄草]

들풀/이영일 2017. 8. 17. 05:59

  이질풀[학명: Geranium thunbergii Siebold & Zucc.]은 쌍떡잎식물 쥐손이풀목 쥐손이풀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이질에 특효가 있다고 해 이질풀(痢疾草)이라고 한다. 속명으로는 제라니움(Geranium)이라고 하는데, 그리스어로 학이라는 뜻을 가진 제라노스(Geranos)에서 유래되었다. 열매의 모양이 학의 부리 같아 붙여진 명칭이다. 잎의 모양이 쥐의 손과 비슷하다고 해서 쥐손이풀, 또는 서장초, 개발초, 거십초, 민들이질풀, 분홍이질풀, 붉은이질풀, Thunberg's-geranium, Nepalese-cranesbill라고도 한다. 유사종 산쥐손이, 부전쥐손이, 흰털쥐손이, 꽃쥐손이, 털쥐손이, 갈미쥐손이 등이 있다. 양계에서 병아리 때부터 이 풀을 달인 물을 먹이면 닭의 백리병(白痢病) 등 위장병의 예방과 질병의 치료에 좋다고 한다. 꽃말은 ‘귀감’, ‘새색시’이다.

  한국, 일본, 타이완에 분포한다. 전국의 산과 들에서 자란다. 높이 약 50cm이다. 뿌리는 곧은뿌리가 없고 여러 개로 갈라지며, 줄기가 나와서 비스듬히 자라고 털이 퍼져 난다. 잎은 마주달리고 3∼5개로 갈라지며 나비 3∼7cm이고 흔히 검은 무늬가 있다. 갈래조각은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으로서, 끝이 둔하고 얕게 3개로 갈라지며 윗부분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잎자루는 마주나며 길다.

  꽃은 6∼8월에 연한 붉은색, 붉은 자주색 또는 흰색으로 피며 지름 1∼1.5cm이다. 잎겨드랑이에서 꽃줄기가 나오고 꽃줄기에서 2개의 작은꽃줄기가 갈라져서 각각 1개씩 달린다. 작은꽃줄기와 꽃받침에 짧은 털과 선모(腺毛)가 나고, 씨방에 털이 난다. 열매는 삭과(蒴果)로서 길이 1∼1.2cm이고 5개로 갈라져서 뒤로 말린다. 학의 부리처럼 생긴 긴 열매를 맺는다.

  생약명(生藥銘)은 현초(玄草), 노학초(老鶴草), 노관초(老官草), 오엽초(五葉草), 현지초(玄之草)이다. 말린 약재 속에 15%를 넘는 다량의 타닌을 함유하고 있으며 그밖에 몰식자산(沒食子酸)과 호박산도 들어 있다. 이러한 성분들이 수렴지사(收斂止瀉)작용을 한다. 풀 전체를 선이질풀, 세잎쥐손이, 참이질풀, 둥근이질풀, 쥐손이풀 등도 함께 약재로 쓰이고 있다. 한방에서는 많이 쓰이지 않으나 민간에서 풍습으로 인해 온몸이 쑤시고 아픈 증세를 비롯해 손발의 근육이 굳어져 감각이 없어지는 증세, 이질, 설사, 장염, 복통, 변비, 대하증, 방광염, 피부염, 종창, 위궤양 등을 다스리는 약으로 쓰인다. 특히 이질, 설사에는 효능이 크다. 열매를 맺기 시작할 무렵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 약재를 1회에 2~8g씩 200cc의 물로 달여서 복용한다. 다소 양이 많아도 부작용은 없다. 일본에서는 이를 5대 민간 영약으로 여긴다.

  초여름 꽃이 피어 있을 때 채취해 햇빛에 말려서 잘게 썬 것에 뜨거운 물을 부어 건강차로 마시거나 달여 마신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

 

* donga.com Jounalog: http://blog.donga.com/yil2078/archives/38721